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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첨단환경연구실의 김이태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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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반도대운하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 정비계획의 실체는 운하'라고 양심선언 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기연) 첨단환경연구실의 김이태 연구원(46)은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친환경운하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국토해양부 TF팀과 지난 4월 말부터 계약해서 거의 매일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는 그는 23일 밤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쪽(국토해양부)의 얘기를 듣고 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이건 아니다'라고 고개를 내저으며 부당하게 느꼈던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작년부터 운하를 검토했는데, 장관이 바뀌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면서 "반대논리를 뒤집을만한 근거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분은 명확하게 밝혀달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환경을 지키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종의 다양성이다. 종의 다양성을 해치는 가장 큰 원인은 환경을 단순화시키는 것이다. 가령 10여가지 종이 살고 있는 데 2∼3종으로 줄어든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환경보전의 목적과 달라진다. 유전자 자원이 대단히 중요한 데 그걸 획일화시키면 무엇이 남겠는가. 운하는 그런 사업이다."
그는 이어 운하 찬성론자들이 말하는 준설 효과에 대해서도 "준설해서 오염을 제거할 구간은 지천과 사구밖에 없다, 나머지는 다 모래톱과 암반"이라며 "이 곳을 6∼9m로 파면 서식지가 단순화된다, 그렇게 파는 것 자체가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나는 왜 이명박 정부가 운하를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거기서 뭐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물류도 끝났다. 관광도 끝났다. 최근 취수의 문제를 들고 나오는 데 낙동강 치수대책은 이미 수립돼 있다. 대체 무엇을 위해서 운하를 파는가. 목표가 확실하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그런데 무엇을 위해 하는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