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접대비 7000만원대 카드내역서도 확보 |
200억원대의 설계용역과정에서 드러난 주공 직원과 설계사무소 간의 금품수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5일 압수수색한 서류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며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2시간30분동안 성남시 분당구 대한주택공사 본사의 택지설계단과 택지개발처, 도시기반처 등 3개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압수한 7상자 분량의 최근 3년간 공사발주 관련 서류와 컴퓨터 자료 등을 토대로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공 전 서울본부장 권모(61·구속)씨가 2005년 5월 퇴직후 부회장으로 입사한 토목설계회사가 3년여 동안 200억원대의 설계용역을 주공으로부터 수주하는 과정에서 수억원대의 뇌물공여 등 혐의가 포착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가 입사한 설계회사는 주공으로부터 수주 실적이 거의 없었으나 권씨 입사 후 20건이 넘는 대규모 설계용역을 따냈고 권씨는 주공 퇴직 직원 8명을 스카우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특히 이날 권씨의 집을 압수수색했으며 이 과정에서 100만원씩 봉투에 든 수천만원의 현금을 발견하고 권씨가 주공 직원에 대한 접대용으로 사용한 7000만원대의 카드내역서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수색한 주공 3개 부서의 수사대상 직원은 10여명에 이르고 임원급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수원 = 김형운기자 hw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