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시장·교육감선거

'강남아줌마' 공정택 당선 결정지었다 (조선일보)

말글 2008. 7. 31. 08:58

'강남아줌마' 공정택 당선 결정지었다

연합뉴스

 
서울의 첫 직선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성향을 보인 강남 유권자의 ‘몰표’가 역시 보수 진영 후보로 분류된 공정택 현 교육감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0일 치러진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빅3’ 지역의 투표율은 서울시내 전체 평균(15.4%)을 크게 웃돌았다.

강남구는 최종 투표율이 19.1%에 달했고 서초구는 19.6%, 송파구는 16.6%였다.

이들 지역은 투표율과 함께 공 당선자의 득표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그가 주경복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남구의 공 당선자 득표율은 61.14%로 주 후보의 22.62%와 비교해 3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서초구는 공 당선자 득표율이 59.02%로 24.32%의 주 후보와 역시 큰 표차를 보였고 송파구도 공 당선자는 49.08%를 얻어 주 후보(31.56%)를 크게 앞질렀다.

반면 주 후보는 강북, 노원, 도봉 등 서울 북동부 지역과 관악, 금천, 구로 등 남서부 지역, 마포, 은평 등 북서부 지역에서 골고루 공 당선자를 앞섰지만 득표 차가 강남에 비해 크지 않았다.

관악구의 경우 주 후보가 47.80%를 얻어 30.81%에 그친 공 당선자와 큰 차이를 보였지만 다른 지역의 경우 대부분 주 후보가 40%대 초반의 득표율을 보인 반면 공 당선자는 30% 중반이었다.

결국 보수 성향의 강남 유권자, 그 중에서도 이른바 ‘강남 아줌마’가 당락을 갈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강남은 지역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데다 전교조의 지지를 받은 주 후보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이번 선거가 교육정책보다는 ‘보수 대 진보’의 이념 대결로 실시되면서 진보 진영과 마찬가지로 보수 성향을 지닌 강남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특히 개표 마지막 순간까지 어느 후보도 당선을 확신할 수 없는 초박빙의 승부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남 유권자의 몰표는 당락을 갈랐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강남ㆍ북 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향후 공 당선자가 교육정책을 펼치는데 있어 지역 및 계층간 갈등 해소가 또하나의 숙제로 남게됐다.
입력 : 2008.07.31 0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