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시장·교육감선거

공정택 당선, 주후보에 1%차 신승(한겨레신문)

말글 2008. 7. 31. 09:02

공정택 당선, 주후보에 1%차 신승
서울시교육감 선거 개표 현황
강남지역 높은 투표율…공당선자에 몰표
하니Only 정민영 기자 김소연 기자
» 서울시 교육감 후보 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30일밤, 공정택 후보가 서울 광희동 선거사무실에서 2위인 주경복 후보와 표차가 벌어지자 걸려오는 지인들의 전화를 밝은 표정으로 받고 있다. 연합
공정택 후보가 30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막판까지 박빙의 접전을 벌인 끝에 주경복 후보를 1.7%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투표가 끝난 오후 여덟시부터 곧바로 시작된 개표는 4시간여가 지난 31일 0시40분에 모두 끝났다.

 

공정택 후보가 499,254표(40.09%)를 얻어 당선했고, 주경복 후보는 477,201표(38.31%)로 2만2천여표차로 낙선했다. 김성동 후보가 81,692표(6.55%)로 3위를 차지했고, 이인규·박장옥·이영만 후보가 각각 6.01%, 5.84%, 3.16%를 얻었다.

 

30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은 15.4%로 최종 집계됐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오후 8시까지 투표를 마감한 결과 유권자 808만4574명 가운데 124만4033명이 투표해, 15.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민 직선으로 치러진 시·도교육감 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지난해 2월 부산시교육감 선거(15.3%)보다 겨우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 23일 치러진 전북도교육감 선거(21%)와 지난달 25일 실시된 충남도교육감 선거(17.3%)와 견줘도 크게 낮은 편이다. 후보가 6명이나 출마하고 다른 지역 교육감 선거보다 언론의 관심이 높았는데도 투표율이 15.4%에 머물러 교육감 직선제 정착에 난항을 예고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19.1%)와 서초구(19.6%) 등 보수적 투표성향을 보이는 ‘강남권’이 가장 투표율이 높았고, 종로구(18.1%), 노원구(17.1%), 송파구(16.6%), 서대문구(16.0%)도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반면 관악구(12.3%), 금천구(13.2%), 강북구(13.5%), 은평구(13.5%), 성북구(14.0%), 강동구(14.4%) 등은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강남지역은 높은 투표율에다 공정택 당선인에 몰표를 던져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 당선인은 강남에서 61.14%, 서초구에서 59.02%, 송파구에서 48.08%를 얻었다.

 

이처럼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이 낮은데다, 투표일이 평일이었고 휴가철과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말 대선에 이어 올해 총선과 재·보궐선거 등 잇따른 선거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는 “생각보다 투표율이 너무 낮았다”며 “유권자들이 선거에 대한 인식은 있었지만, 실제 투표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민영 김소연 기자 minyo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