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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자 누구냐” 돈뿌린 의장의 적반하장(경향닷컴)

말글 2008. 8. 14. 09:19

“고발자 누구냐” 돈뿌린 의장의 적반하장
         입력: 2008년 08월 14일 00:33:36

 

제7대 서울시의회가 오는 26일 임시회를 앞두고 있지만 동료 시의원 30명에게 3500만원을 뿌려 구속된 김귀환 의장 측은 의장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의장 측은 의회 파행 사태의 책임을 내부 고발인에게 돌리는 발언까지 했다.

김 의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고 있는 정인준 서울시의회 의장 비서실장은 13일 ‘김 의장이 임시회를 앞두고 의회 정상화를 위해 사퇴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언론이) 왜 이렇게 엉뚱한 곳에만 관심을 갖느냐”면서 “누가 고발했는지, 누가 이 내부분열을 일으켰는지 제발 좀 찾아달라. 우리는 물증이 없어서 못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정 비서실장은 김귀환 의장이 의장직을 고수할 것이라는 의중도 내비쳤다. 그는 “김 의장의 유·무죄가 재판을 통해 가려진 게 아니다”라며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아직 사퇴 여부를 거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시의회 운영에는 선임 부의장 대행체제로도 큰 문제가 없다. 새 의장이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 의장의 기소가 뇌물공여가 아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갈 것 같다”며 “정치인 중에 공선법 위반에 걸려보지 않은 사람이 있느냐, 그 사람들이 다 그만 두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장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뇌물공여, 두가지 혐의로 지난 8일 구속기소됐다.

정 비서실장은 “현행 선거법상 벌금 100만원 이상이 나오면 자동적으로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그렇지 않으면…”이라고 말끝을 흐려 의장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김 의장의 의지를 내비쳤다.

<심혜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