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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서울시의원 30명, 운명은?(뉴시스)

말글 2008. 8. 24. 11:28

'돈봉투' 서울시의원 30명, 운명은?
기사등록 일시 : [2008-08-24 05:50:00] / newsis.com All rights reserved

  【서울=뉴시스】 13일 오후 김귀환 제7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이 선거 전 금품살포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종로경찰서로 입감되기위해 경찰청을 나오고 있다. /전진환 기자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의 재판이 시작되면서 김 의장의 돈을 받은 시의원 30명의 사법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서울시의회와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김 의장이 구속 기소된 지난 8일을 기점으로 돈을 받은 시의원 30명에 대한 검찰 조사가 모두 끝났다.

그 결과 10만 원 정도만 받은 것으로 밝혀진 김진수 부의장 만이 공소사실에서 제외됐고 29명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뇌물공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의장이나 돈을 받은 의원 모두 "뇌물이 아니다"라고 주장, 쉽게 판가름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 "기소여부 보고 30명 처분 결정"

이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서울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 박병구 대표의원은 "30명에 대해서는 기소여부를 보고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의장에 대한 사퇴결의안 상정 등에 대해서도 "아직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며 "재판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성급히 결정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일각에서는 지방의회 전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낳은 이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나라당 소속 한 시의원은 "의회에 대한 신뢰를 바닥에 떨어뜨린 사건인 만큼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의원총회에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임시회 개회·한나라당 의총 예정, 귀추 주목

26일 개회할 예정인 제175회 임시회와 이날 본회의에 앞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인 한나라당 의원들의 총회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달 제기한 의장단 당선 무효 소송의 빠른 처리와 '돈봉투' 시의원의 처벌을 촉구할 방침이어서 논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아울러 돈을 받은 시의원 중 일부가 의원직 사퇴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거취 여부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의회 관계자는 "한나라당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끝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며 "재판결과와 검찰의 기소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종민기자 kim941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