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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새 윤리특위, '돈봉투 의원' 손댈까?(뉴시스)

말글 2008. 9. 10. 15:55

서울시의회 새 윤리특위, '돈봉투 의원' 손댈까?
기사등록 일시 : [2008-09-10 14:30:15] / newsis.com All rights reserved

【서울=뉴시스】

서울시의회가 10월 열리는 제176회 임시회에서 새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를 구성한다.

금품수수 행위에 대한 윤리 규범을 강화한 이후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는 윤리특위는 과연 돈봉투 추문으로 기소된 김귀환 의장 등 29명의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게 될까.

10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현 윤리특위의 임기가 내달 5일 만료됨에 따라, 내달 7일부터 15일 간 열릴 예정인 제176회 임시회에서 15명 이내의 새 윤리특위 위원들이 선임된다.

현 윤리특위는 위원장을 비롯 13명 모두가 한나라당 소속이다. 더욱이 이중 3명은 '돈봉투 의원'이다.

특위 위원은 시의회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주도했던 그간의 관행를 깨고 의장단과 한나라당, 민주당 대표의원 등이 사전 조율해 선정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이를 위해 지난 9일 폐회한 제175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서울특별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의 의결도 끝냈다.

또한 돈봉투 추문 이후 자정의 의미에서 제안된 '시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조례' 개정안도 재석의원 72명 중 71명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개정안은 직무와 관련된 금품 수수행위는 물론, 직위를 이용한 금품수수, 의장선거 등 의회 내부 선거 등과 관련한 금품 수수행위도 금지하고 있으며, 징계 절차도 명시했다.

하지만 새 윤리특위가 뇌물수수,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돈봉투 시의원 29명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의장단과 함께 윤리특위 구성에 참여하게 될 한나라당협의회 박병구 대표의원은 최근 "새로 구성되는 윤리특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승업 부의장은 "그냥 넘어갈 수야 없지 않느냐"면서도 특위에 회부할 의원의 규모 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 대표의원인 홍광식 의원은 "민주당이 윤리특위에 참여하는 경우도 처음인데다 아직 구성조차 되지 않아 뭐라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의회 사무처 한 관계자는 "세간의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라도 모른척하며 그냥 넘어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징계 수위가 어느정도일지는 알수 없지만 논의는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의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불구속 기소된 시의원은 모두 28명이다.

이중 류관희·김동훈·윤학권 의원은 뇌물수수 혐의로, 이대일·이재홍·우재영·윤기성·서정숙·박홍식·고정균·김광헌·민병주·박종환·박찬구·이지철·하지원·김철환·허준혁·최홍규·최상범·도인수·류관희·김혜원·김덕배·이진식·정교진·정연희·김충선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강수 의원은 뇌물수수와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됐다.

김종민기자 kim941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