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2018년까지 40만 가구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공급하겠다는 획기적인 계획을 밝혀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오 시장은 23일 발행된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전세주택을 2018년까지 총 40만 가구로 늘려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애초 2018년까지 목표했던 물량인 11만 가구의 근 4배에 이르는 규모로, 서울 지역 주택 총량(250만 가구)의 6분의 1에 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10년 남짓한 기간에 40만 가구에 달하는 시프트 물량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장기전세주택의 법적 근거를 신설한 임대주택법이 곧 시행되는 만큼 여러 조건이 최적화됐을 때 그 정도까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사항을 (오 시장이) 밝힌 것으로 보인다"며 "10년 안에 40만 가구를 공급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효수 시 주택국장은 "궁극적으로 그 정도(40만 가구)까지 가야 한다는 의미"라며 "최근 비공식적으로 장기전세수요 예측 조사를 했는데 38만~46만 가구 정도가 적절한 것으로 나와 이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 같다"고 해명했다.
김 국장은 "일단 2018년까지 확정된 공급 물량은 11만 가구"라며 "추가 작업을 할 경우 최대 20만 가구까지 공급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 시장의 `40만 가구 공급'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목표 수치에 최대한 근접하기 위해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시프트는 주택에 대한 개념을 재산증식을 위한 소유가 아닌 주거의 개념으로 바꿔야 한다는 오 시장의 소신에 따라 서울시가 도입한 장기전세주택으로, `오세훈 아파트'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시중 전세가의 60∼80% 수준에 공급받아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데다가 공급물량에 중대형 규모가 포함돼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서울시 산하기관인 SH공사가 공급하는 점과 주택개념이 새롭게 변화(shift)했다는 의미를 담아 영어로는 `SHift(SH공사+shift)'로 표기된다.
시는 장기전세주택을 처음 도입한 2007년 2천16가구를 시작으로 2008년 2천625가구를 공급했으며, 올해와 내년에 각각 3천175가구와 1만2천91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소수의 시민에게 시 재정을 투입하는 중대형 전세주택을 시중보다 싼 값에 공급하는 것에는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의회 이지철 의원은 빈곤층의 주거 문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중산층을 위한 전셋집에까지 시 재정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라는 이유로 중대형 시프트 공급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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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3/23 10: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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