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비리☆불법행위

'군수vs군의장' 뇌물 3000만 원의 진실공방(뉴시스)

말글 2009. 8. 10. 11:04

'군수vs군의장' 뇌물 3000만 원의 진실공방(뉴시스)
기사등록 일시 : [2009-08-06 13: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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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뉴시스】김성수 기자 = '뇌물공화국'이라는 오명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북 임실군에서 또다시 뇌물 비리가 터지면서 군수와 군의장 사이에 뇌물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임실군수가 관내 공사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있는 상태에서 이번에는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군의회 의장마저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는 일이 벌어졌다.

과거에도 이 지역에서 끊이질 않았던 승진인사 비리가 임실군민의 명예를 실추시키며 이번에도 예외없이 임실군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특히 이번 승진인사 비리와 관련해서는 임실군수와 군의장이 동시에 특가법상 뇌물 혐의와 뇌물수수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됐다.

임실군의 승진인사 비리 사건을 수사한 전북경찰청 수사2계는 군수와 군의장이 모두 승진 청탁을 한 공무원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아 이후 되돌려 준 사실을 확인했지만, 군의장에게 건네졌던 3000만 원이 군의장과 군수 사이에 오고간 정황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결국 밝혀내지 못한 채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게 됐다.

이에 따라 승진을 청탁한 공무원이 군의장에게 승진에 따른 감사 명목으로 건넸던 3000만 원이 군의장과 군수 사이에서 어떻게 주고받았다는 것인지 그 과정에 대한 진실규명은 앞으로 검찰의 손에 달렸다.

경찰은 6일 이번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군의장이 승진 청탁자로부터 차량 안에서 쇼핑백에 든 3000 만원을 건네받은 후 이를 군수에게 모두 전달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군의장이 받아 군수에게 건넸다던 이 돈이 문제가 발생할 것 같아 10개월 뒤 군수에게 다시 건네받아 승진 청탁자에게 되돌려줬다"고 수사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군의장의 진술을 교도소에 수감 중인 군수에게 확인한 결과,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는 진술을 받고 지난 달 27일 전주교도소에서 군수와 군의장간의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군수와 군의장은 여전히 3000만 원의 행방에 대해 공방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3000만 원은 군의장이 직접 건네받아 다시 되돌려준 것만은 사실이지만, 이 돈이 군수와 군의장 사이에 오고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iks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