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전국 ‘수정안 54.2% > 원안 37.5%’… 지역별 편차는 뚜렷(문화)

말글 2010. 1. 13. 21:35

전국 ‘수정안 54.2% > 원안 37.5%’… 지역별 편차는 뚜렷(문화)
언론사 여론조사로 본 여론 추이
최형두기자 choihd@munhwa.com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전국적인 여론은 원안보다 수정안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전·충남북, 광주·전남북은 여전히 원안추진 지지율이 높았고 서울·인천·경기, 영남, 강원은 모두 수정안 지지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아 지역별 편차가 뚜렷했다.

코리아리서치(KRC)·동아일보가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정안대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54.2%로 나타타 ‘원안대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해야 한다’는 응답률 37.5%보다 16.7% 포인트 높았다. 충청권에서는 반대로 원안 찬성이 53.0%로 수정안 찬성 40.7%보다 12.3% 포인트 높게 나왔다. 광주·전남북도 53% 반대, 40.7% 찬성으로 반대여론이 높았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광주·전남북은 충청 여론과 동조현상을 보였다.

중앙일보 이날 조사에서도 정부의 수정안에 대해 49.9%가 찬성했고 40.0%는 반대해 찬성 여론이 9.9%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대전·충청 지역에서는 수정안 반대가 54.2%, 찬성이 38.6%로 반대가 15.6% 포인트 높았다. 미디어리서치·한국일보 조사에서는 수정안 지지가 51.3%, 반대 34.0%로 찬성이 높았다. 코리아리서치·MBC조사에서는 찬성 47.5%, 반대 40.5%였으며, 충청권에서는 찬성(36.4%), 반대(51.4%) 로 집계됐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전후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갤럽·조선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44.2%였지만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이후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48.1%로 다소 높아졌다. 세종시 원안추진을 고수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층도 여전히 강고했지만 세종시 문제로 지지자에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엿보였다. 코리아리서치·MBC 조사에 따르면 박 전대표의 반대입장 표명에 대해 응답자들의 54.5%는 ‘정치적 소신을 밝힌 것으로 괜찮다’고 밝혀 ‘고집’이라는 부정적 답변(35.5%)보다 높았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는 응답자들 중에서도 40.4%가 박 전 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48.9%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충청권에서도 47.7%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는 미디어리서치·한국일보의 연말조사(12월 26~27일)에서 나타난 전국지지율(31.7%)보다 높은 것이었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지지층에서도 원안을 백지화하고 교육·과학·경제도시로 건설하자는 수정안에 대한 지지가 다수로 나타나 향후 세종시 여론 흐름이 박 전대표의 지지율에 변화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선 박 전 대표 지지자의 64.3%,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 지지자의 55.1%가 세종시 원안보다는 수정안 추진을 원했다.

최형두기자 choihd@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10-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