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이대통령, 세대교체 인물난에 `고심'(연합)

말글 2010. 6. 16. 19:56

이대통령, 세대교체 인물난에 `고심'(연합)

이명박 대통령(자료사진)

인재 풀 제한..얼마나 찾느냐가 세대교체 폭 결정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여권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한 이명박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젊고 활력있는' 인물을 당.정.청 요소에 수혈해 여권을 일신할 필요성을 절감했지만 정작 인선에 착수해보니 능력과 신선한 이미지를 겸비한 마땅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사회가 사람을 키우는 데 인색한 바람에 가용할 인재 풀(pool)이 너무 작더라"면서 "이 때문에 대통령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 인재가 정부와 청와대의 요직에 얼마나 많이 기용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적절한 사람을 얼마나 찾을 수 있느냐와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가 끝난 뒤 각계 자문그룹들과 계속 상의하면서 `젊은 재사'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른바 `4말5초(四末五初:40대 후반~50대 초반)' 세대 가운데 요직에 기용할만한 인재 풀이 넓지 않아 고심중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개편에서 구색맞추기 정도로 소수의 `젊은 피'가 요직에 수혈될 경우 세대교체나 인적 쇄신의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인난' 현상은 지난 한 세대 동안 정·관계의 리더 자리를 비슷한 인물들이 쳇바퀴처럼 돌아가면서 맡아왔다는 데 기인한다는 분석이 많다. 현재 60~70대 주요 인사들이 우리 사회 지도층을 30년간 독점해오면서 아래 세대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었다는 분석인 셈이다.

   그러나 정권 자체의 구조적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른바 `이명박 캠프'에서 뛰었던 젊은 정치인들이 18대 총선을 통해 대거 국회에 입성하면서 청와대와 내각에서 정권의 철학을 몸을 던져 실천할 인물들이 부족해지는 `인적 공백'이 발생했다는 지적은 취임 초기부터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현재 '친이'로 분류되는 초선 의원 대부분은 장관으로 기용하기에는 경륜이 부족하고 청와대 참모로 쓰려면 의원직을 버려야 하는 딜레마 탓에 역시 가용 폭이 제한된 상태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경제대통령', `정책대통령'을 자임하고 `여의도식 정치'를 멀리하면서 젊은 정치인들을 키워내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여권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정권 초기부터 청와대 참모나 원외 측근들을 전략적으로 하방시켜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이게 하고 각종 선거에도 출마시켰다"면서 "우리가 그런 전략을 따라할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보완할 필요는 있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lesl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6/16 11:0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