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 대진표 윤곽… 여야 전략은
최대 격전지 은평 을… 여권 실세 이재오 출마 민주, 스타급 영입 추진
충청… 여 윤진식·김호연 후보로 야선 세종시 심판 내세워
강원·광주… 야 강원 2곳에 친노 후보 광주는 야 집안싸움 치열
전국 8개 지역에서 실시돼 '미니총선'이라 불리는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대진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한나라당은 정권 핵심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서울 은평을에 내세우는 등 광주 남구를 제외한 7곳의 후보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4곳의 후보를 정한 민주당은 군소야당과의 후보 단일화 게임을 염두에 두고 은평을, 광주 남구, 인천 계양을에서 명분과 중량감 있는 후보를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수도권·충청, 뚜렷한 대결구도
최대 격전지는 서울 은평 을이다. 한나라당은 5일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이 전 위원장은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비켜가기 위해 이 지역 3선 경력을 들어 '지역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다. 야당은 그러나 그를 '친이계 야전 사령관' '대운하 전도사'로 몰아붙이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 을엔 한나라당이 이상권 전 인천지검 부장검사를 내세웠다. 민주당에선 승률이 높다고 판단해선지 후보군이 많다. 최원식 변호사, 송 시장 보좌관 출신인 길학균 경인교대 겸임교수, 김희갑 전 국무총리 정무수석, 나완수 변호사, 이기문 전 의원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민주노동당 박인숙 전 최고위원도 나온다.
세종시 수정안이 좌초된 직후 충청권도 여야 대립구도가 뚜렷하다. 한나라당은 이시종 충북도지사(민주당) 출마로 비게 된 충북 충주에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 충남 천안을에는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을 후보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여권이 세종시 원안 추진을 미적거리고 있다"며 '세종시 무력화 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충주에선 박상규 전 의원이 앞서가지만 당내 일각에서 당적변경 문제로 '부적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기영 세종시원안사수위원회 부위원장, 이종배 전 충북 행정부지사와 최규호 변호사가 거론된다. 천안을엔 박완주 지역위원장이 확정됐다. 자유선진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천안에만 의사 출신인 박중현 전 천안시의원을 내보낸다.
◆강원·광주, 야당후보 지명도 앞서
강원 세 곳 중 두 곳에 야당의 친노(親盧) 후보들이 나섰다.
이광재 도지사의 지역구였던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한나라당 염동열 전 대한석탄공사 감사와 민주당의 연극배우 출신 최종원씨가 맞붙는다. 최씨는 연예계 친노사단의 핵심이다.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도 한나라당 한기호 전 육군5군단장과 노무현 청와대 의전비서관 출신인 정만호씨가 대결한다. 이계진 전 의원 지역구였던 원주에선 한나라당 이인섭 전 강원도의원과 민주당 박우순 변호사가 공천 확정됐다.
강운태 광주시장의 지역구였던 광주 남구에선 민주당의 집안싸움이 치열하다. 이윤정 지역위원장과 정동채·지병문 전 의원, 정기남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 김철근 전 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고재유 전 광주시장, 이철원 전 광주시의원,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 등 10여명이 나섰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민주노동당 등과의 후보 단일화에서 우위를 점할 지역 명망가 영입을 추진 중이다. 민주노동당에선 오병윤 사무총장이 출마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김균진 전 동신대 겸임교수와 노덕린 당협 사무국장을 놓고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