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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문화부장관후보자, 5차례 위장전입(경향)

말글 2010. 8. 14. 09:37

신재민 문화부장관후보자, 5차례 위장전입(경향)

 이인숙 기자

ㆍ일산 우수학군 오가며 자녀 입학철마다 반복… “적절치 못한 행동 사과”

양도소득세 탈루 의혹이 제기된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의 학군 선택을 위해 5차례나 위장전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이 13일 신 후보자가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 후보자는 1995년 서울 목동에서 경기 고양시 일산으로 이사온 뒤 8년 동안 일산 내 우수학군 지역을 5차례 오가며 전입신고를 반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 후보자는 95년 7월 일산 밤가시마을의 한 아파트를 매입해 이사온 지 3개월 만에 가족 전체가 일산 마두동 강촌마을로 전입신고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신 후보자 큰딸의 중학교 진학을 앞둔 때였고, 강촌마을은 일산 내 대표적인 우수학군이다. 신 후보자 가족은 전출 6개월 만인 96년 4월 밤가시마을 아파트로 재전입했다.

이후 미국에 잠시 머물다 귀국한 신 후보자 가족은 99년 8월 다시 일산 마두동 강촌마을로 주소를 옮겼다. 신 후보자의 큰딸이 중학교 3학년일 때였다. 신 후보자 가족은 이후 6개월 만인 2000년 2월 또다시 밤가시마을로 돌아왔다. 그로부터 5개월 뒤인 2000년 7월 신 후보자의 부인 윤씨는 둘째딸과 함께 가구를 분리해 일산 후곡마을로 전입신고를 했다. 이때는 둘째딸이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후곡마을도 특목고 진학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우수학군 지역이다.

5개월 뒤인 2000년 12월 윤씨는 둘째딸을 데리고 다시 밤가시마을로 재전입했다. 윤씨는 3개월 뒤인 2001년 3월에는 셋째딸을 데리고 가구를 분리해 일산 후곡마을로 전입했다. 윤씨는 열흘 뒤 다시 밤가시마을로 돌아왔다.

신 후보자 가족은 2003년 3월 일산의 문촌마을로 주소를 옮겼다가 2004년 1월 2년 전 분양받은 일산동구 장항동 레이크폴리스로 이사갔다.

밤가시마을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촌마을, 후곡마을을 몇 개월 단위로 5차례나 반복해 오간 것이다. 신 후보자가 주소를 옮긴 5곳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그가 소유주인 아파트는 없었다.

이 의원은 “이 정도면 위장전입의 교과서 격이라고 할 수 있다”며 “갖가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장관으로는 곤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이날 “딸들의 학교 적응문제로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기 위해 인근 동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일이 있다”고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한 뒤 “적절치 못한 행동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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