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박근혜 지지율 45 %로 압도적이지만 그중 절반은 “지지후보 바꿀 수 있다

말글 2011. 2. 21. 09:28

박근혜 지지율 45 %로 압도적이지만 그중 절반은 “지지후보 바꿀 수 있다”(중앙)

[중앙일보]
입력 2011.01.17 01:42 / 수정 2011.01.17 09:40

여론조사를 통해 본 ‘박근혜 현상’ 본지, 19세 이상 940명 설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해 말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국가미래연구원’이라는 싱크탱크를 출범시켰다.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도 열어 복지 이슈를 먼저 제기했다. 그런 그의 지지율은 다른 대선 주자들의 그것과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여(與)든, 야(野)든 ‘박근혜 대세론’이 현재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걸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 ‘박근혜 현상’을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은 13~14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94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은 45.0%로, 차기 대선 예비후보들 중 가장 높게 나왔다. 그러나 박 전 대표를 지지한 이들 중 절반(50.2%)이 앞으로 지지를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48.0%는 박 전 대표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했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한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밝혀달라고 주관식으로 물었더니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18.3%), ‘청렴하고 깨끗하다’(11.5%), ‘아버지(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서 대통령 교육을 받았다’(8.6%), ‘이미지가 좋다’(7.3%), ‘정치를 잘할 것 같다’(6.9%), ‘도덕적이고 정직하다’(6.2%) 등의 응답이 나왔다.

 박 전 대표에 이어 유시민 국민참여당 정책연구원장(8.5%), 오세훈 서울시장(7.4%), 한명숙 전 총리(5.5%), 손학규 민주당 대표(5.2%),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4.2%),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4.0%), 김문수 경기지사(3.7%),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2.8%) 순으로 지지율 순위가 매겨졌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 ‘앞으로 지지할 수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41.6%였다. ‘지지할 가능성이 없다’고 한 사람들은 56.3%였다. 이들에게 그 이유를 말해달라는 주관식 질문을 던진 결과 ‘소속 정당이 싫어서’(19.4%), ‘여자 대통령은 시기상조이기 때문’(10.5%), ‘박 전 대표를 잘 몰라서’(7.7%) 등의 답이 나왔다.

 2012년 대선에서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 중 하나는 야권 후보 단일화다.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낼 경우를 가상해 물은 결과 현재로선 박 전 대표를 위협할 야권 후보는 없는 걸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 손학규=69.2% 대 24.0%’, ‘박근혜 대 유시민=70.2% 대 24.6%’, ‘박근혜 대 정동영=72.8% 대 19.8%’였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대선에 도전해 박 전 대표, 야권 단일 후보와 3파전을 벌일 경우 지지율은 박 전 대표 64.6%, 이 대표 15.0%, 야권 단일 후보 14.5%였다. 박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얼마인지 10% 단위로 말해달라고 한 결과 ‘60~100%’라는 응답이 29.5%, ‘50%’라는 응답이 26.0%였고, ‘0~40%’라는 응답은 37.6%였다. 이와 관련, 서울대 강원택(정치학) 교수는 “당선 확률을 50% 미만으로 보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건 아직 유력한 야권 주자가 없는 데다 내년엔 경쟁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즉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내년에 치러질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정치인들의 성적표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기 위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국민 참여 경선 방식으로 실시될 경우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었더니 응답자의 51.3%가 박 전 대표를 찍겠다고 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15.1%), 김문수 경기지사(12.5%), 정몽준 의원(7.9%), 이재오 장관(1.3%) 순으로 이름이 나왔다.

 박 전 대표는 전국의 모든 곳(광역시·도 단위)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걸로 조사됐다. 한나라당이 취약한 호남 지역에서도 지지율 22.0%로, 전북 출신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18.3%)이나 손학규 민주당 대표(17.4%)보다 높았다. 대구·경북(65.5%)과 부산·경남(60.7%), 대전·충청(58.3%)에서의 지지율은 특히 높았다. 그러나 서울(36.5%)과 인천·경기(39.4%)에선 자신에 대한 전국 평균 지지율(45.0%)보다 낮았다. 박 전 대표는 전 연령층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50대의 53.1%, 60세 이상의 54.0%가 박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했다. 20대, 30대, 40대에선 각각 41.1%, 39.4%, 42.4%의 지지율이 나왔다.

 전화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2%포인트다(응답률 6.5%).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설문조사 문항

문1) ○○님께선 누가 다음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인지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까? ‘매우 관심이 많다’ ‘관심이 있는 편이다’ ‘관심이 없는 편이다’ ‘전혀 관심이 없다’ 중에서 답해 주십시오.

문2) 그럼 지금부터 제가 불러드리는 정치인 10명(김문수, 박근혜, 손학규, 오세훈, 이재오, 유시민, 이회창, 정동영, 정몽준, 한명숙) 중에서 다음 대통령으로 어떤 사람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한 사람만 말씀해 주십시오. (면접원 : 돌아가면서 천천히 읽어줄 것)

문3) (문 2)에서 ‘박근혜’를 꼽은 응답자에게만) ○○님께선 어떤 점 때문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문4) (문 2)에서 ‘박근혜’를 꼽은 응답자에게만) ○○님께선 앞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대신 다른 사람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문5) (문 2)에서 ‘박근혜’를 꼽지 않은 응답자에게만) ○○님께선 앞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문6) (문 5)에서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을 경우) ○○님께선 어떤 점 때문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지 않습니까? 간단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문7) ○○님께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몇 %쯤 된다고 보십니까? 10% 단위로 말씀해 주십시오.

문8) 만약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국민참여 경선이 실시돼 김문수 경기지사, 박근혜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이재오 장관, 정몽준 전 대표 등이 출마할 경우, ○○님께선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문9) 만약 다음 대통령 후보로 한나라당에서 박근혜 전 대표, 민주당 등 야권 단일 후보로 손학규 대표가 출마한다면, ○○님께선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문10) 박근혜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로 유시민 국민참여당 정책연구원장이 맞붙을 경우,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문11) 박근혜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맞붙을 경우,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문12) 만약 다음 대통령 후보로 박근혜 한나라당 후보, 이회창 자유선진당 후보, 야권 단일 후보 등 세 명이 나설 경우, ○○님께선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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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