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4-27 23:05:14ㅣ수정 : 2011-04-28 01:13:58
ㆍ38개 선거구 평균 39.4%… ‘넥타이 부대’ 대거 몰려
ㆍ출·퇴근 시간 투표 급증‘ 높은 투표율 野 유리’ 확인
젊은 부부 유모차 끌고 한 표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가 열린 27일 춘천시 마임극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젊은 부부가 유모차를 끌고 나와 투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혁명적 투표율입니다.” 오후 8시 투표가 마감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외쳤다.
재·보선 투표율로서는 전례가 없고, 일반적 예측과는 다른 40%에 육박하는 투표율이 나온 것이다.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대의 투표율이 높은 전형적인 ‘W자’ 그래프를 그렸고, ‘넥타이 부대’가 대거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었음을 엿보게 한다.
중앙선관위의 잠정 집계 결과 38개 선거구의 평균 투표율은 39.4%로 조사됐다. 이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치뤄진 6번의 재·보선 중에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상·하반기 동시 재·보선이 정례화된 2000년 이후의 평균 투표율 32.8%를 6.6%포인트나 웃돌았다. 특히 강원(47.5%), 분당을(49.1%), 순천(41.1%), 김해을(41.6%) 등 ‘빅4’ 지역으로 꼽히는 선거구의 평균 투표율은 46.2%를 기록했다. 국회의원 선거구 3곳만 보면 43.5%로 재·보선 사상 역대 최고치였다.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분당을 투표율은 49.1%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08년 4월 총선 당시의 45.2%를 넘어서는 수치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율이 본선거(총선) 투표율을 넘어선 것은 2009년 10월 재·보선 당시 양산 선거 이후 두 번째다.
투표율의 고공행진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17일 재·보선 예정지역 10곳에 거주하는 유권자 8811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4.1%가 투표의사를 밝혔다.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넥타이 부대를 중심으로 30~40대 직장인들의 투표참여 열기가 바탕이 됐다. 분당을의 경우 오전 7시까지 1.8%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으나, 직장인 출근시간대인 9시까지 8.9%가 투표하면서 9시 기준으로 10.7%를 나타냈다. 이는 같은 시간대 18대 총선의 5.4%보다 무려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서울로 출근하는 30~40대 직장인들이 비가 오락가락하는 속에서도 대거 투표장에 간 것으로 볼 수 있다.
퇴근시간대 투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후 7시 42.8%를 보였던 투표율은 오후 8시 49.1%를 기록하면서 한 시간 동안 무려 6.3%가 투표장으로 달려갔다. 지난해 4월과 10월 재·보선 당시 오후 7~8시의 투표율은 각각 2.4%, 3.3%였다. 이번 분당을의 마지막 한 시간 투표율인 6.3%는 당분간 깨지기 힘든 투표율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심의 중심에 선 ‘486 세대’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높은 투표율이 야당 승리로 귀착된 현상은 2009년 4월29일 재·보선의 ‘재판’ 성격도 있다. 34.5%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당시 선거에서 국회의원·기초단체장 6곳 모두 여당이 전패했다. 재·보선의 높은 투표율은 결국 정권심판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단 김태호 후보가 당선된 김해을의 높은 투표율은 총리 낙마 후 다시 기회를 달라는 호소에 영남지역의 동정론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자유게시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 농사의 시작, 선농대제 봉행 (0) | 2011.04.30 |
---|---|
백금산 시의원,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 확정 (0) | 2011.04.28 |
장광근 의원, '검찰, 징역 8월 추징금 5784만원' 구형 (0) | 2011.04.14 |
씨엠비,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전문채널 '디스커버리'와 손잡다 (0) | 2011.04.10 |
'산만한 우리아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요?' (0) | 2011.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