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에서 검증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 전 시장을 주가조작의 배후로 지목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 정무위가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증에 나섰습니다.
시작부터 생중계 여부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녹취:이계경, 한나라당 의원]
"생방송으로 중계해야 한다면 양쪽이 똑같이 중계를 했어야 했던게 아닌가
그것이 공정한 거 아닌가..."
[녹취:김현미, 열린우리당 의원]
"생중계를 안했으면 좋겠다 하는 식의 입장을 보일 수록 국민들에게는
정말 뭔가 숨기고 싶은게 있구나..."
열린우리당은 주가조작 사건은 겉으로 드러난 소유관계보다 배후 세력을
찾는게 중요하다며 이명박 전 시장을 조준했습니다.
BBK의 정관에 이 전 시장이 의결권을 갖도록 돼있고 스스로 언론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BBK를 창업했다고 말한 점을 들며 관련성을 주장했습니다.
[녹취:서혜석, 열린우리당 의원]
"몇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2000년 10월 16일자 중앙일보 인터뷰,
'올 초 LKe 뱅크와 자산관리회사인 BBK를 창립한바 있다'라고 이명박 씨가
말했습니다."
이 전 시장의 비서가 주가조작을 한 회사에서 일했고 이 전 시장이 대표로 있던
LKe 뱅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이용된 점도 의문점으로 제기됐습니다.
[녹취:김영주, 열린우리당 의원]
"약 5개월 동안 이명박 씨 회사 LKe 뱅크 계좌가 총 44회에 걸쳐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에 동원됩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주가조작 사건이 이 전 시장과 무관하게 김경준 씨가
독자적으로 벌인 사기 사건일 뿐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주가조작이 시작된 것도 이 전 시장이 대표이사직을 그만 둔 뒤 부터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주가조작에 LKe 뱅크 계좌가 사용된 시점을 보면 대부분이 이명박 후보가
LKe 뱅크 대표 이사를 사임한 2001년 4월 18일 이후입니다."
또, 이 전 시장이 BBK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소유 관계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김양수, 한나라당 의원]
"단 한주라도 가지고 있습니까 없습니까?"
"그것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주식이 한주도 없으면 소유자로 볼 수 있습니까?"
"객관적으로 나타난 자료를 근거로 하면 없습니다."
[기자]
지난주 대운하 보고서 관련 상임위에 이어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두번째
검증으로 이뤄진 이번 BBK 관련 상임위는 그러나 양측의 공방만 있었을 뿐
진실을 규명할 만한 성과는 없었다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YTN 신호[sino@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