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이 연루됐는지 여부는 명쾌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핵심 쟁점은 무엇인지, YTN이 김경준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청구서와
미국 검찰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기록을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 1월 검찰이 미국 법무부에 보낸 BBK 대표 김경준 씨
범죄인 인도청구서입니다.
200여 쪽 분량으로 주가조작과 횡령 등 김경준씨의 범죄사실이
명시돼 있습니다.
김경준씨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은 지난 2000년 12월에서
다음해 11월까지 진행됐습니다.
여기에는 38개 계좌가 동원됐는데 BBK 뿐 아니라 이명박 전 시장이
대주주이자 김씨와 공동 대표였던 LKe뱅크의 계좌도 이용됐습니다.
문제는 이 전 시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있을 때도 LKe뱅크 계좌가
주가조작에 동원됐다는 점입니다.
이 전 시장 측은 그동안 주가조작은 두 사람의 관계가 청산된 이후에
이뤄졌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인터뷰:장광근, 이명박 후보 대변인]
"국가 금융을 총괄.감독하는 금감원장이 국회서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는데 무슨 증거가 필요하겠습니까? 반복하여 똑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흠집내기용 정략적 행동에 불과하다."
지난해 6월 미국 검찰이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제출한 자료입니다.
옵셔널벤처스의 오 모 차장의 자필 진술서가 포함돼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 모 씨라는 여성이 나오는데 2001년 7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주식주문입력, 해외결제, 주식매매대금 결제,
자금, 인장 관리등의 업무를 맡았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 BBK에 투자했다가 손실은 입은 업체 3군데에
184억원이 집중적으로 빠져나갑니다.
이씨는 지난 1996년부터 이 전 시장과 함께 일한 측근 비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김영주, 열린우리당 의원]
"이명박 후보의 여비서가 옵셔널벤처스에 입사한 직후부터 김경준의
횡령이 집중적으로 이뤄집니다. 이 돈은 이 후보와 특수한 관계에
있는 회사들로 송급됩니다. 이것은 주가조작 뿐 아니라
김경준 횡령 사건에도 이 후보가 깊이 연관돼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명박, 김경준 두 사람의 관계가 이미 청산된 이후에도 이 전 시장의
측근 비서가 왜 김경준씨 회사에서 일했는지, 김경준 씨가 미국으로
도주하면서 왜 굳이 돈을 갚았는지 명확히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YTN 임승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