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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선 여론조사' 진통...6일로 연기(경향신문)

말글 2007. 8. 5. 09:15
한나라 ‘경선 여론조사’ 진통… 6일로 연기
입력: 2007년 08월 03일 18:30:45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여론조사 질문 방식을 두고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당 경선관리위원회는 3일 회의를 열었으나 논란이 되고 있는 여론조사 질문 방식에 대한 결정은 오는 6일로 연기했다.

최구식 경선관리위 대변인은 “질문방식을 ‘지지도’로 하느냐, ‘선호도’로 하느냐에 대해 논란이 있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월요일(6일)까지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에게 중재 과정을 위임하고 6일 다시 회의를 열어 방식을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대변인은 “단일안을 만들어 다음 회의에서는 표결이 아닌 만장일치로 결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여론조사 전문가위원회가 이후보 측이 주장해 온 선호도 방식을 권고키로 하자 지지도 방식을 주장해온 박후보 측이 ‘경선 불참’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력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이후보 측 박형준 대변인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도 선호도를 택했는데, 관행을 중시하는 박후보 측이 왜 반발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 원칙은 어디 갔느냐”고 비판했다. 이후보 측은 선관위를 향해 전문가위 권고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박후보 측 김재원 대변인은 “여론조사는 투표의사를 묻는 것인 만큼 지지도를 물어야 한다”며 지지도 방식 채택을 압박했다.

김대변인은 “지지도냐 선호도냐에 따라 5000표 이상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만큼, 이후보 측 주장대로 간다면 경선 참여가 맞는지 고려할 문제”라며 경선 불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경선관리위는 질문 방식을 제외한 나머지 여론조사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전문가위 권고안대로 확정했다.

여론조사는 8월19일 전화면접으로 실시되며 조사기관은 3곳을 응모로 선정한다. 표본수는 조사기관 1곳당 2000명씩 모두 6000명이며, 조사완료 시간은 오후 8시로 정하되 시작시간은 조사기관들과 협의해 추후 결정키로 했다. 조사대상자가 첫 질문에 답하지 않을 경우 다시 묻는 재질문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지선기자 js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