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李측 "朴캠프 대학생들에 금품제공"(종합)(연합뉴스)

말글 2007. 8. 5. 23:40
李측 "朴캠프 대학생들에 금품제공"(종합)
朴측 "사실무근..공작정치.흑색선전 말라"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심인성 기자 =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측의 박형준 대변인은 5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이 `이명박 비방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제작 및 지방 합동유세에 대학생을 동원하고 이들에게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 캠프 산하 대학생팀의 황모 팀장과 당료로 알려진 김모씨의 관련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구체적인 금품살포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변인은 "녹취록을 보면 박 캠프 `2030 국민참여본부'가 최근 대운하 비방 UCC를 제작하기 위해 산하 청년.대학생팀 소속 대학생 8명에게 6박7일간의 지역탐사를 사주하고, 1천만원의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돼 있다"면서 "자금 제공은 김성조 국민참여본부장이 했고, 돈은 전부 현금이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팀에서 금명간 4편의 대운하 비방 UCC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편당 제작비 100만원은 모두 캠프에 청구할 것이라고 한다"면서 "박 캠프가 이들 8명의 대학생에게 수당 명목으로 50만원씩을 지원했다고 하는데 이 같은 사실은 대학생팀의 황 팀장이 녹취록에서 전부 인정하고 있으며, 심지어 `박 전 대표가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캠프에서 지난 2월부터 대학생팀을 운영해 왔고, 최근에는 여의도에 4개의 사무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성헌 전 의원이 실무자를 통해 매달 200만원씩의 운영비를 제공해 왔다고 한다"면서 "박 캠프에선 지난달 30일 인천유세, 지난 1일 춘천유세때 버스 1대분, 약 40명의 대학생도 동원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박 캠프가 우리측의 금품제공을 운운하며 흠집내기를 계속해 왔으나 녹취록을 통해 밝혀진 사실은 `이명박 캠프가 아니라 박근혜 캠프가 대규모 금권, 비방선거를 조직적으로 자행하고 있었다'는 점"이라면서 "모든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관련 증거 자료를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 김재원 대변인은 "우리가 돈이 어디 있다고 돈을 주나. 그런 식으로 흑색선전하지 말고 정당하게 경선에 임하라"고 비판했고, 이혜훈 공동대변인은 "캠프에서 대학생 정치의식 용역조사를 의뢰한 것을 보고 그러는 것 같은데 사실관계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대학생 유세동원 주장은 한마디로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측은 특히 녹취록에 등장한 황모 팀장이 이 전 시장측에 가까운 인사의 지시로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일을 하며 박 전 대표측 활동 내역을 보고해 왔다면서 황씨 진술서를 공개하며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황씨가 이 후보를 지원해 온 K씨로부터 박 후보를 도와주라는 지시를 받고 그동안 월 120만원씩 총 480만원을 받는 가운데 '우리 둘만 입 다물면 아무 일이 없을 것'이라는 꼬드김에 활동 내역을 소상히 보고해 왔다"면서 "공작 정치에 철저하게 이용당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내용면에서 연구소에 의뢰한 연구조사 용역을 불법 금품제공으로 둔갑시킨 것 자체가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이고, 방법면에서도 젊은 대학생을 기만해 공작정치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은 더더욱 천인공노할 범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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