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이캠프 핵심가지 검찰 칼끝 향하나

말글 2007. 8. 6. 08:53
이캠프 핵심까지 검찰 칼끝 향하나

  • 지난 6월 한나라당 박근혜 경선후보를 공격하는 기자회견을 했던 한나라당 당원 김해호(구속)씨에 대한 검찰의 ‘배후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김씨의 ‘배후’로 이명박 경선후보 캠프의 인사들이 속속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이명박 캠프엔 비상이 걸렸다.

    검찰은 5일 김씨에게 박 후보와 관련된 각종 자료를 넘겨 기자회견을 도운 혐의로 이명박 후보 캠프의 정책홍보단장 임현규(43)씨를 구속한 데 이어, 같은 혐의로 이 후보 측근 의원의 보좌관 K씨를 쫓고 있다. 검찰이 김해호씨 집에서 압수한 메모에는 K씨가 보좌하는 측근 의원의 이름과 ‘100만원’이라는 액수가 함께 적혀 있어 검찰이 그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해호씨는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후보와 가깝게 지냈던 고(故) 최태민 목사의 비리 의혹 등을 제기했다. 검찰은 그러나 김씨가 폭로한 내용이 쉽게 구할 수 없는 자료라는 점에 주목, 지난달 19일 김씨를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구속한 이후 배후를 추적해 왔다. 이 과정에서 임씨와 K씨의 공모 혐의를 포착한 것이다.

    남은 관심은, 검찰 수사가 이 캠프의 핵심부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와 조직적인 지원 혐의가 있었는지를 밝혀낼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우선 관련자들이 혐의를 모두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김씨는 구속 이후에도 “배후를 밝힐 수 없다”고 함구하고 있고, K씨도 이날 공모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명박 캠프에서도 벌써부터 선을 긋고 있다. 이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지난 3일 “이 사건은 김해호씨 단독 범행으로 판명 났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경선일(19일) 이전에 가급적 수사를 끝내려는 검찰에겐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