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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연루'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사퇴(연합뉴스)

말글 2007. 9. 10. 19:21
`신정아 연루' 변양균 靑정책실장 사퇴(종합)
노대통령 "원칙대로 철저수사"..사표 수리 지시
검찰 신씨 압수수색서 "가까운 사이" 드러나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이상헌 기자 = `신정아씨 학위위조 파문'의 외압 당사자로 거론돼오던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근 검찰 수사와 청와대 조사 과정에서 신씨와 가까운 사이이고, 신씨 학력위조 의혹을 폭로한 장윤 스님과도 만나 신씨 문제를 상의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청와대가 10일 밝혔다.

   신씨 가짜 학위 파문을 수사중인 검찰은 핵심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어서 변 실장도 조만간 직접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변 실장은 사의를 표명했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호주 시드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돌아온 후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고 변 실장의 사표 수리를 지시했다.

   전해철 민정수석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변 실장이 신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이 신씨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밝혀졌고, 이에 따라 변 실장이 조사나 수사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법무장관이 어제(9일) 문재인 비서실장에게 알려왔다"고 밝혔다.

   전 수석은 "비서실은 이에 따라 변 실장에게 확인한 결과 그동안 해명해 온 내용 중 몇 가지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변 실장은 신씨와 예일대 선후배 관계로 수년 전부터 잘 아는 사이로 빈번한 연락이 있었으며, 지난 7월8일 저녁 장윤 스님을 만났을 때 신씨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있고, 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을 수행하던 중에도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장윤 스님과 연락한 사실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지난 7월1∼5일 과테말라를 방문했고, 변 실장은 이를 수행했었다.

   전 수석은 `과테말라 방문중 변 실장이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장윤 스님과 연락한 사실'에 대해 "변 실장 설명으로는 친구를 통해 `장윤스님에게 연락해서 귀국하면 장윤스님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전 수석은 변 실장과 장윤 스님 사이를 연락한 `친구'의 신분에 대해 "공직자나 불교계 인사도 아니고, 특별히 지금 상황에 관계된 사람이 아니어서 친구의 신분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다만 장윤 스님과 변 실장 두 사람 모두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변 실장과 신씨가 `가까운 사이'라는 내용의 구체성을 묻는 질문에 전 수석은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신씨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여러 자료에 의해 검찰에서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어느 정도 사이인지 등에 대해 우리가 보고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신씨 연루 의혹이 제기된 후 변 실장은 그동안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신씨와 개인적인 친분은 없으며, 신씨의 `가짜학위' 문제에 개입한 사실이 없고, 불교계 정책 민원 등의 문제로 장윤 스님과 만난 사실이 있지만 신씨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었다.

   변 실장은 검찰 수사 결과를 통보받은 청와대 비서실 차원의 자체 조사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서실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원칙적으로 철저히 조사 내지 수사하고, 신분을 유지할 경우 수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사표를 수리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변 실장이 그동안 사실을 말하지 않은데 대해 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수석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찰에서 엄정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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