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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변실장,신정아와 노골적 연애편지 약 100통 주고받아" (조선일보)

말글 2007. 9. 11. 02:10
[단독] "변실장,신정아와 노골적 연애편지 약 100통 주고받아"

  • 변양균(卞良均)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수년간 ‘가짜 박사학위 파문’의 주역 신정아씨와 수십 통의 노골적인 내용의 연애 편지 성격의 이메일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10일 “변 실장이 신씨와 100통 가까운 수십통의 이 메일을 주고받았으며 거의 대부분이 연정(戀情)의 내용”이라며 “그 중에는 노골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주 신씨의 집에서 압수수색한 컴퓨터에서 이런 내용의 이 메일을 확보해 분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포괄적으로 ‘친한 사이’ 또는 ‘부적절한 관계’라고 표현한 것이 바로 이런 노골적인 내용의 연애편지를 일컫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서울 서부지검이 곧 있을 기자회견에서 이런 내용을 모두 공개할 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변 실장이 지난 7월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을 수행하던 중에도 장윤 스님과 간접적으로 연락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이 모두 공개될 경우 “과태말라에서 전화한 적 없다” “신정아씨를 잘 모른다”고 했던 변 실장의 해명 내용은 거짓인 셈이어서 변 실장 개인은 물론 노무현 정부의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변 실장은 10일 사의를 표명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이를 수리하기로 결정했다. 

  •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관련된 수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 서부지검이 10일 오후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처음에 취재기자들만이 문답식으로 벌어졌던 발표는 마치기 10분전 카메라 출입이 허가되었다. 이 자리에서 구본민 차장검사는 "아직은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부 VJ 서경덕 기자 jeraldo@chosun.com
  • 청와대는 이날 “검찰의 압수 수색 과정에서 변 실장이 신정아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 변 실장이 조사나 수사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 밝혔다.

    청와대는 “변 실장은 신씨와 예일대 선후배 관계로 수년전부터 잘 아는 사이로, 빈번한 연락이 있었다”고 밝혔다. 변양균 실장은 예일대학교  경제학 석사이다.

    또한 청와대는 “변실장이 지난 7월 8일 저녁 장윤스님을 만났을 때 신씨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있고, 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을 수행하던 중에도 간접적으로 장윤스님과 연락한 사실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 '대답없는'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과천 자택/조선일보 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 변 실장은 그동안 장윤 스님과 만나 신정아씨와 관련해 얘기한 기억이 없다고 해명하는 등 조선일보의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해 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뒤 이 같은 사실을 보고 받고 변 실장의 사표를 수리하라고 말했다고 전해철 민정수석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1일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의 세금감면 대가 뇌물수수 현장 동석, 권력실세의 신정아 전 동국대교수 비호 의혹 등을 의식한 듯 “요즘 깜도 안 되는 의혹이 많이 춤을 추고 있다”면서 “(정치권과 언론이) 과오는 부풀리고…”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같이 밝힌 뒤 국내외 언론단체 및 각계 각층의 취재통제시스템 철회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