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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도 '학력위조' 의혹(오마이뉴스)

말글 2007. 9. 13. 02:42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도 '학력위조' 의혹
12일 MBC, "진주농림중을 졸업한 적 없어"... 대학·대학원 학력도 '의혹'
구영식 (ysku) 기자
   
지난 8월 21일 오후 서울 견지동 조계사를 방문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지관 총무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명박

조계종 총무원장이자 '학승'(學僧)으로 널리 알려진 지관 스님의 학력도 위조됐다는 의혹이 터져 나와 불교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12일 저녁 9시 MBC <뉴스데스크>는 지관 스님이 졸업한 마산대(경남대의 전신)의 학적부에는 '진주농림중-건국대 국문과 입학'으로 기록돼 있지만, 진주농림중 졸업생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지관 스님과 조계종측은 1963년 경남대를 졸업한 뒤, 동국대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밝혀왔다.

 

"진주농림중 졸업 한 적 없어"... 마산대 편입 과정도 의혹 투성이

 

MBC의 보도내용과 <오마이뉴스>가 자체적으로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마산대 학적부의 '입학 전 학력'란에는 '진주농림중 졸업-건국대 국문과 입학/수료-마산대 종교학과 편입'으로 기재돼 있다.

 

경남대의 한 관계자는 "학적부에는 아마 편입으로 돼 있다고 하더라"며 "(마산대가) 진주로 갔다가 마산으로 옮길 때인데 그 당시 편입으로 잡혀 있더라"고 말했다고 MBC는 보도했다.

 

마산대 학적부가 사실이라면, 지관 스님은 진주농림중을 졸업한 후 건국대 국문과에 입학했다가 다시 마산대 종교학과에 편입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진주농림중 졸업자 명단에 지관 스님(당시 속명은 이해분)이 없다는 점에서 학력위조 의혹이 불거진 것.

 

6년제인 진주농림중은 1910년 진주공립실업학교를 모체로 설립(1946년)돼 현재의 진주산업대로 이어졌다.

 

진주산업대의 한 관계자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전산상으로 '이해분'(지관 스님의 속명)이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며 "정식으로 정규과정을 끝마친 졸업장을 받은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동국대 대학원 학적부에는 '진주농림중 졸업'이 아니라 '해인고 졸업'으로 기록돼 있다는 점이다.

 

MBC는 "50년 혹은 53년에 진주 동명고의 전신인 해인고를 졸업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며 "해인고는 52년에 개교해 55년에야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러한 의혹과 관련, 동국대 안팎에서는 "지관 스님이 대학총장 시절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학적부의 기재사항을 변경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건국대-마산대-동국대 대학원 학력, 원천무효 될 수도 있어 

 

결국 진주농림중 학력이 허위라면 그것을 바탕으로 쌓아온 건국대-마산대-동국대 학력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진주농림중을 졸업하지 않았다면 그 이후 대학·대학원 학력은 모두 원천무효가 될 수도 있다. 

 

지관 스님은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학 석사학위(1969년)와 박사학위(1976년)를 취득한 뒤, 동국대 불교대학 학장(1980년), 교육대학원 원장(1984년), 총장(1986년)에 취임하며 동국대 안에서 상당한 권력을 형성했다. 그에게는 '최연소 해인사 주지'(38세), '최연소 승려출신 대학총장'(53세)이라는 기록이 뒤따라 다녔다.

 

한편 <오마이뉴스>가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지관 스님이 건국대 국문학과에 입학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건국대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사실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2007.09.12 23:09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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