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정동영 승리!

말글 2007. 10. 15. 21:03

2007년 10월 15일 (월) 19:58   오마이뉴스

"이번 대선도 50만표 승부... 빨리 화학적 결합하겠다"

[오마이뉴스 최경준 기자]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정동영 후보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15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된 정동영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도 50만표 안팎에서 이기거나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후보자 지명대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선 막바지에 가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97년에 39만표로 이겼고 2002년에도 50만표로 이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의 '정책연대' 입장에 대해서 "한나라당의 승리가 불행이라는 대전에 앞에 모두 협력하고 연대할 수 있다"며 "민주노동당과 열심히 두 달동안 노력하고 막바지에 협력, 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이인제 민주당 후보, 문국현 후보 등과의 후보단일화 방안에 대해서는 "141명의 (통합신당) 의원이 하나가 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일"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와 관련 정 후보측 민병두 의원은 이날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후보단일화를 지금부터 서두르면 상대방의 몸값만 올리게 된다"며 속도 조절론을 주장했다.

정 후보는 '다른 후보에게 선대본에서 일을 맡아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며 "곧 만나서 당내 화합과 통합을 이뤄, 그 힘으로 경쟁력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손학규·이해찬 후보, 두 후보를 도왔던 분들을 중심에 세우고 모두 하나가 돼 대선을 치르겠다"며 "이제 남은 기간이 60일밖에 없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화학적 결합을 해서 선거 체계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전현직 대통령과의 관계와 관련 "감사 전화를 드리고, 기회가 된다면 찾아뵐 생각도 갖고 있다"며 "나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적통성을 갖고 있는 후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동영 후보의 모두발언 요지와 일문일답 전문이다.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 그에 앞서서 당 부터 하나로 모으는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오늘 후보자 지명대회가 좋은 축제의 자리, 화합의 자리가 됐다. 사실 신당은 연합체 성격으로 출발했다. 열린우리당·민주당·시민사회단체·개인 자격으로 참여하신 분도 있다. 오늘 지명대회는 신당이 연합체 정당으로부터 비로서 용광로 정당으로 변화했다고 감히 자부한다. 오늘부로 하나가 돼, 용광로가 돼 뜨거운 쇳물로 과거 세력을 녹여내고 12월에 승리하겠다."

- 경선 과정에서 여러가지 잡음이 많았는데, 당내 화합 차원에서 선거대책본부를 어떤 형식으로 꾸릴 것인가. 특히 다른 후보에게 선대본에서 일을 맡아달라고 요청할 생각인가?
"그렇게 하겠다. 아까 행사가 끝나면서 두 후보에게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말씀을 했고, '연락을 드리겠다'고 했다. 곧 만나서 당내 화합과 통합을 이뤄, 그 힘으로 경쟁력을 만들어 내겠다. 141명이나 되는 국회의원을 포용하고 있는 통합신당이 하나가 된다면 그 파워는 한나라당을 압도할 수 있다. 그런 기대와 열망이 정동영을 후보로 만들어주신 선택 기준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진정한 포용의 정치, 통합의 정치를 실천해 가겠다. 손학규 후보, 이해찬 후보, 또 두 후보를 도왔던 분들을 중심에 세우고 모두 하나가 돼 대선을 치르겠다. 이제 남은 기간이 60일밖에 없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화학적 결합을 해서 선거 체계를 갖추겠다."

- 향후 후보단일화 방법은?
"방금 한 말 속에도 포함돼 있다. 141명의 의원이 하나가 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민주개혁평화 세력 범주에 들어가는 모두가 힘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 의사에 따라, 국민 요구에 따라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비교해서 정동영 후보의 경쟁력은?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10년의 민주정부를 거치면서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여기서 더 가기를 원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를 통해서 양극화를 해결해라, 새로운 변화를 통해서 한반도 평화 협정 시대를 열라는 것이다. 이 시대의 요구가 맞다면 이명박 후보는 시대의 요구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사람이다. 평화 협정 시대을 열어야 하는데, 이명박 후보의 인생 역정에서 민족이나 남북 문제에 대해 고민한 철학을 볼 수 없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기회주의 철학을 가지고 한반도 평화를 만들 수 없다.

60년간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남북이 우방이 되는 세상, 보통 사람은 상상해보지 않은 일이다. 이것을 상상하고 준비해온 사람만이 새로운 시대를 열수 있다. 이게 경쟁력이다. 이 후보는 일찍이 억만장자여서 서민의 고통을 알 리 없다. 일생을 돈과 땅을 추구하면서 살아온 사람이 어떻게 서민 가정의 고통과 애환을 껴안을 수 있나. 그 분의 경제 정책, 대운하, 무슨무슨 단지, 노동관, 시장경제관, 인간관, 여성관, 이 시대가 결코 그런 관점과 정신을 용납하지 않는다. 시대 정신이 경쟁력이다. 정동영 개인의 경쟁력이 아니라 이번 대선은 과거 세력과 미래 세력의 마지막 한 판 대결이다. 미래세력의 승부의 도구로 정동영이를 선택했다."

- 후보단일화 방법과 관련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정책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는데?
"대선 막바지에 가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97년에 39만표로 이겼다. 2002년에 50만표로 이겼다. 이번에도 50만표 안팎에서 이기거나 질 것이다. 한나라당이 이겨서 역사의 수레바뀌가 역으로 굴러가게 되면 불행한 일이다. 이러한 대의·대전제 앞에 모두 협력하고 연대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과 열심히 두 달동안 노력하고 막바지에 협력·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전현직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 것인가.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는 서먹해진 것 같다고 스스로 얘기하기도 했는데.
"오늘 행사가 끝나면 노무현 대통령께,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께 전화를 드리겠다. 감사 전화를 드리고, 기회가 된다면 찾아뵐 생각도 갖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의 적통성을 갖고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협력과 노무현 대통령의 협력을 얻고 싶다. 지난 10년간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성과와 공을 그대로 발전시키고, 한계가 있었다면 뛰어넘고 극복함으로써, 지난 10년의 씨를 뿌리고, 밭 갈았던 수고의 열매를 따겠다. 그 열매를 온 국민께 골고루 나눠 드리고 싶다."

- 후보단일화 문제와 관련 문국현 후보는 '속도 조절론'이고,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는 구원이나 앙금이 남아 있을 것 같은데?
"오늘은 아까 말한 정도가 적절할 것 같다."

- 경선 과정이 전례없이 치열했다. 단합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봉합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원래 선거는 열이 나게 돼 있다. 그리고 맥 없는 선거보다는 치열한 선거가 에너지와 열이 발생한다. 그 열을 가지고 운동 에너지로 바꾸면 된다. 특파원으로 미국의 오픈 프라이머리를 취재했었다. 거기서는 집집마다 호별 방문이 허용돼 있다. 혹시 차편을 원하면 동네에서 모셔다드리는 등 적극적인 캠페인을 한다. 그런데 투표율은 5% 내외다. 오픈 프라이머리 원조인 미국의 5% 투표에 비하면 이번에 휴대폰까지 근 50만명이 참여했다. 국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다. 선거 과정에서의 이러저러한 시시비비는 지엽말단이다. 본질은 결국 이해찬 후보가 만들고 싶은 나라의 꿈, 손학규 후보가 만들고 싶은 나라의 꿈을 정동영이가 도구가 돼 이루겠다. 큰 틀에서의 협력이 값진 협력이다."

- 후보단일화 논의는 언제쯤 시작할 것인가?
"오늘은 여기까지 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