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경부·호남·충청 동시에 조기착공” | |
권태호 기자 황준범 기자 | |
이당선자 취임 전부터 ‘운하 가속화’ 논란
장석효 TF팀장 “5대 건설사CEO 적극 참여 밝혀”
이재오 “이미 결정된 사실”…환경단체 반발 거세
장석효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한반도대운하 태스크포스(TF)’ 팀장은 1일 한반도대운하 공약과 관련해 “최대한 빨리 시작해 (이명박 정부의) 임기 내에 완공하는 게 목표”라며 “경부·충청·호남 운하를 동시 착공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경부운하는 민간업체들이 투자제안서를 내는 대로 사업에 들어가겠다.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많아 제안서를 빨리 낼 것 같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 곧바로 사업에 착수할 뜻임을 밝혔다.
장 팀장은 이날 <한겨레> 인터뷰에서 “경부운하는 (완공에) 4년, 호남운하는 3년 걸린다. 경부운하는 민자로, 호남과 충청운하는 국가재정으로 건설하겠다”며 “하지도 않을 일을 갖고 인수위에 티에프까지 만들겠느냐”고 말해, 운하 건설을 기정사실화했다.
장 팀장은 사업 추진 시기에 대해선 “민간에서 지금이라도 기본계획, 공사비용, 투자방식 등이 담긴 투자제안서를 내면 사업은 시작된다”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행정절차 등 사업이 착수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 운하 건설을 위한 별도 조직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 팀장은 또 지난 12월28일 국내 5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조찬 모임을 갖고 한반도대운하 프로젝트 사업 내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건설사들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표시해 투자제안서도 빨리 낼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모임에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지에스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시공능력 평가 순위 1~5위 건설업체 사장이 참석했다.
착공 시기에 대해 이명박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이재오 의원은 12월31일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내년(2009년) 2월부터 영산강(호남) 운하는 삽을 뜨고, 경부운하는 공사하면서 반대 여론을 수렴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여론 수렴에 대해 “(운하 건설과 관련해) 무엇을 보완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라며 “(운하 건설을) ‘한다’는 건 이미 결정된 사실이어서 운하 자체를 반대한다는 의견은 수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수위는 운하 추진과 관련해 2월 초에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토개발원 주최로 운하 전문가와 반대론자들까지 참가하는 대규모 토론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 당선인 쪽이 취임 전부터 운하 추진을 가속화함에 따라 이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들은 ‘졸속 추진’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하고 있다.
권태호 황준범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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