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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숭례문이시여...

말글 2008. 2. 13. 01:27

 

아! 숭례문이시여....

        

       - 숭례문 화재로 우리 백성은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되고야 말었다.


                                                                                                                   2007. 2.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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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2월 12일 오후 4시 모습


숭례문 화재 현장에는 웬지 가기 싫었다.

텔레비전으로 5시간에 걸쳐서 마음 졸이며 본 그 참혹한 실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가 싫었고

려웠다. 서울시의회에 임시회 모니터링을 하면서 그냥 사무실로 돌아오려고 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저들(숭례문 화재와 관련하여 이해관계가 있는 집단)은 분명히 그럴듯한 명분

과 핑계를 내세워 가림막 작업을 시행할 것이다.


백성의 가슴은 이미 숭례문과 함께 무너져 내렸고, 영혼에는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입었건만

위정자들은 책임소재나 다투고, 호들갑 떨며, 적당한 선에서 하급자나 문책하고, 화재현장을 우리

의 시야에서 멀어지게 하여 일을 서둘러 끝내려 할 것이다. 국보1호 숭례문 지붕에 물만 속절없이

뿌려대다 두 눈 멀거니 뜨고 모두 태워버린 무능함과 무력감으로 화가 머리꼭지까지 치밀어 올라

백성은 어쩔줄을 모르는데도, 인기에 연연하여 개방만 서두른 당사자는 자신의 책임에 대한 사과

나 반성없이 ‘국민성금’ 운운하며 책임을 떠넘겨 열받은 백성을 한번 더 무력하게 만든다.


숭례문 화재 참상을 가림막으로 가리면  정말 그만일까? 숭례문의 비극적 참상을 보기 흉하다는

게와 진상조사라는 잡다한 이유를 대며 통렬한 반성도 없이 우리 시야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

연 최선의 방법일까? 숭례문의 그 참혹한 현장에 가보니 이미 와 있는 사람들에 표정에서 무서운

분노와 자신의 무능함에 대한 무력감과 답답함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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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례문의 화려했던 모습 (빌려온 사진)


불을 낸 사람도 죄인이고, 국보1호임에도 관리를 엉망으로 한 지자체인 중구청과 이를 감독할 위

에 있는 서울시청이나, 화기 사용을 해서는 안되는 문화재에서 연회나 즐기는 책임자가 있는

화재청이나, 이를 임명한 국정책임자나 이들을 일차적으로 감시하고 닥달을 해야 함에도 하지 못

한 정치인과 정당들, 거기다 이런 부류들을 최종적으로 감시 못해 분노에 몸을 떨고 한숨만 내지

르는 백성이나 우리 모두는 무게는 다르겠으나 모두 역사의 죄인일 뿐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뭐라고 할 것인가? 5시간여를 텔레비전과 방송 등에서 그렇게나 생중계를

해대는데도 대통령, 대통령 당선자, 각 정당 대표, 국회의원, 서울시장, 장관, 정치인들은 다 어디

서 무엇을 하고 있었기에 그 잘난 코빼기조차 그날의 현장에서 볼 수 조차 없었단 말인가?


온 나라 백성이 무너져 내리는 숭례문을 보면서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설마를 외치는 그 참담한 시

각에 이 나라의 지도층은 모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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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화가님


참담한 사실이지만 이제 우리는 미래를 위해서 온 나라 백성이 나서서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다

는 이런 일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기 싫어도 숭례문의 그 참혹함을 눈과 마음에 깊

새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적어도 앞으로 100일은 우리가 지켜내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참

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숭례문 화재 현장을 이러저러한  구실로 모두 가릴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가림막 시설 설치로 온

나라 백성이 똑바로 보고 가슴에 새겨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철저한 반

성과 다짐의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


진상조사 등도 가림막으로 가리고 가림막 그늘에서 숨어서 하지 말고 1,000년을 넉넉히 가게 하

다는 각오와 준비로 백성의 시야에서 멀어질 생각 말고 백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철저하게 하라. 


복원은 그 다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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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2월 12일 오후 4시 가림막 설치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