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숭례문이시여....
- 숭례문 화재로 우리 백성은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되고야 말었다.
2007. 2. 12(화)
숭례문 화재 현장에는 웬지 가기 싫었다.
텔레비전으로 5시간에 걸쳐서 마음 졸이며 본 그 참혹한 실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가 싫었고
두려웠다. 서울시의회에 임시회 모니터링을 하면서 그냥 사무실로 돌아오려고 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저들(숭례문 화재와 관련하여 이해관계가 있는 집단)은 분명히 그럴듯한 명분
과 핑계를 내세워 가림막 작업을 시행할 것이다.
백성의 가슴은 이미 숭례문과 함께 무너져 내렸고, 영혼에는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입었건만
위정자들은 책임소재나 다투고, 호들갑 떨며, 적당한 선에서 하급자나 문책하고, 화재현장을 우리
의 시야에서 멀어지게 하여 일을 서둘러 끝내려 할 것이다. 국보1호 숭례문 지붕에 물만 속절없이
뿌려대다 두 눈 멀거니 뜨고 모두 태워버린 무능함과 무력감으로 화가 머리꼭지까지 치밀어 올라
백성은 어쩔줄을 모르는데도, 인기에 연연하여 개방만 서두른 당사자는 자신의 책임에 대한 사과
나 반성없이 ‘국민성금’ 운운하며 책임을 떠넘겨 열받은 백성을 한번 더 무력하게 만든다.
숭례문 화재 참상을 가림막으로 가리면 정말 그만일까? 숭례문의 비극적 참상을 보기 흉하다는
핑게와 진상조사라는 잡다한 이유를 대며 통렬한 반성도 없이 우리 시야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
과연 최선의 방법일까? 숭례문의 그 참혹한 현장에 가보니 이미 와 있는 사람들에 표정에서 무서운
분노와 자신의 무능함에 대한 무력감과 답답함을 보았다.
불을 낸 사람도 죄인이고, 국보1호임에도 관리를 엉망으로 한 지자체인 중구청과 이를 감독할 위
치에 있는 서울시청이나, 화기 사용을 해서는 안되는 문화재에서 연회나 즐기는 책임자가 있는 문
화재청이나, 이를 임명한 국정책임자나 이들을 일차적으로 감시하고 닥달을 해야 함에도 하지 못
한 정치인과 정당들, 거기다 이런 부류들을 최종적으로 감시 못해 분노에 몸을 떨고 한숨만 내지
르는 백성이나 우리 모두는 무게는 다르겠으나 모두 역사의 죄인일 뿐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뭐라고 할 것인가? 5시간여를 텔레비전과 방송 등에서 그렇게나 생중계를
해대는데도 대통령, 대통령 당선자, 각 정당 대표, 국회의원, 서울시장, 장관, 정치인들은 다 어디
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기에 그 잘난 코빼기조차 그날의 현장에서 볼 수 조차 없었단 말인가?
온 나라 백성이 무너져 내리는 숭례문을 보면서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설마를 외치는 그 참담한 시
각에 이 나라의 지도층은 모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 어느 화가님
참담한 사실이지만 이제 우리는 미래를 위해서 온 나라 백성이 나서서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다
시는 이런 일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기 싫어도 숭례문의 그 참혹함을 눈과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적어도 앞으로 100일은 우리가 지켜내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참
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숭례문 화재 현장을 이러저러한 구실로 모두 가릴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가림막 시설 설치로 온
나라 백성이 똑바로 보고 가슴에 새겨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철저한 반
성과 다짐의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
진상조사 등도 가림막으로 가리고 가림막 그늘에서 숨어서 하지 말고 1,000년을 넉넉히 가게 하
겠다는 각오와 준비로 백성의 시야에서 멀어질 생각 말고 백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철저하게 하라.
복원은 그 다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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