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숭례문은 지난 약 600여년을 한결같이 백성들이 손을 뻣치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우리 국민과 생사고락을 같이 해온 친구였고, 스승이었고, 자긍심이 되어 왔습니다.
얄팍한 정치인들 처럼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고서 오롯이 오늘까지 백성과 함께 했습니다. 심지어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오늘의 우리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역사를 지키는 것인가를 자신을 태워 우리에게 역설적인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복원은 해야 하겠지요?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은 우리 백성이 애도하는 시기여야 하고, 우리 민족이 스스로 통렬하게 반성할 시기입니다. 가림막 설치는 자신들의 관리소흘애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방책이고, 숭례문을 두번씩이나 불태우는 선택입니다.
이미 가림막 설치로 온 세계인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손으로 해를 가린다고 가려지던가요? 약 5시간여의 대한민국 공중파에서 생중계를 해댔는데도 과연 이나라의 지도자 중 도대체 몇 사람이나 그날의 참혹한 밤에 다녀갔습니까?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우리 지도자들의 현실입니다, 4월 9일 실시할 국회의원선거에서 '매니패스토' 등으로 정책선거를 말할 때가 아니라 숭례문의 화재현장에 다녀가지 않은 정치인들은 '문화의식과 역사의식이 없다'라고 보고 낙천 낙선운동의 대상으로 삼아도 괜찮을 듯 합니다.
지금 우리 백성들은 언론을 포함한 이 나라의 지도자의 행태를 숭례문 화재사건을 통하여 지켜보고 있습니다. 현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자, 각 정당의 대표자, 정치인, 재벌, 언론 등의 행태를 지켜보고 있다는게 백성의 솔직한 속내일 것입니다.
불을 낸 사람이나, 허둥대다 진화하지 못한 관할당국이나, 위대한 문화유산 관리를 이렇게 까지 밖에 못한 당국자, 그들을 감시 못하고 이지경까지 오게 한 백성들 모두 반성합시다. 조그만 투명창으로 다 죽어가는 숭례문을 지켜보게 하겠다는 발상은 동물원 우리에 가둔 침팬치를 보며 낄낄거리는 행위와 다를게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가림막을 설치하고 그 뒤에서 중장비를 동원해서 기와를 비롯한 600여년 문화유산들을 폐기하는 모습을 보시지 않았습니까? 앞으로의 진상조사에서 복원의 전과정에는 시민의 대표와 언론의 대표가 참여해야 하고 참여시켜 감시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국민의 총의를 모아 복원작업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어떤 핑게의 가림막 설치도 반민족행위, 반문화적 행위가 될 것입니다.
가림막 설치는 또 다시 숭례문을 죽이는 행위이며, 백성의 가슴에 또 다른 대못을 박는 행위입니다!
눈에서 멀어지만 마음에서도 멀어집니다.
숭례문을 백성의 마음에서 떼어내 무책임하게 폐기시키는 선택은 백성들이 단호히 거부할 것입니다...가림막 설치를 찬성하는 정치인과 정당은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 표를 주어 당선시켜서는 절대 안될 것입니다!
이게 오늘을 사는 민초들의 민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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