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관계자는 15일 “이장춘씨가 출석 조사를 받으러 나와 ‘BBK 명함’을 받을 당시 상황을 묘사한 당시의 비망록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일지 형식으로 기록된 이 전 대사의 비망록에는 2001년 5월 31일 서초동 영포빌딩에서 당선인으로부터 ‘BBK투자자문주식회사·LKeBank·eBANK증권주식회사·李明博(이명박) 會長/代表理事(회장/대표이사)’라고 새겨진 명함을 건네받은 경위가 비교적 소상히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 전 대사의 비망록이 실제 그가 작성한 것인지,당시가 아닌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지 등을 확인한 후 관련 수사에 참고할 방침이다.
이 전 대사의 법률대리인 박찬종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금감원 조사가 시작된 직후인 2001년 4월 17일에 LKe뱅크 회장에서 물러난 당선인이 불과 얼마 뒤인 5월 31일 명함을 썼다는 것은 그가 법률상,형식상으로만 LKe뱅크 및 BBK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실질적으로는 손을 안 떼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특검이 명함 자체가 아니라 명함이 사용된 날짜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선인 측은 대선 직전인 작년 11월 이 전 대사가 ‘BBK 명함’을 공개해 파문이 일자 “사용하지 않던 명함을 이 전 대사가 몰래 가져간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