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대선 이후에 쓸모 없어진 '한나라당 어린이집'(세계일보)

말글 2008. 2. 15. 12:33
대선 이후에 쓸모 없어진 '한나라당 어린이집'
 
의욕적으로 개원한 염창동 당사 어린이집, 최근 폐쇄
  • 굳게 닫힌 한나라당 염창동당사의 어린이집(왼쪽)과 개원당시의 활기찬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국내 최초의 정당 당사에 설치된 어린이집 운영이라는 실험은 이렇게 끝이났다.

    ‘대선 이후에는 쓸모 없어진 어린이집.’

    14일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어린이집’. 한창 어린이들의 웃음 으로 시끄러워야 할 어린이집은 문이 굳게 닫힌채 적막이 흐르고 있었다.

    한나라당은 대선 이후 서울 염창동 당사를 완전히 정리하고 여의도로 이전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부서가 여의도 당사로 옮겨간 상태. 염창동 당사를 지키고 있는 경비원은 “ 여기는 어린이집과 노조 사무실만 남아있고 다른 사무실은 모두 옮겨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당사 1층에 자리잡은 14평 규모의 어린이집. 지금은 외부의 미끄럼틀 등 형형색색 놀이시설만 을씨년스럽게 놓여져 있지만 개원당시는 달랐다.  

     2004년 7월 1일 개원 당시에는 정당에 어린이 보육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정당사상 처음있는 일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당은 이곳에 자격증을 갖춘 원장과 보육사, 취사원을 각각 1명씩 고용, 사무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해 왔다. 한나라당이 전국에 보육시설 확대하겠다는 공약과 맞물려 이 어린이집은 직장내 보육시설의 표본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대통령을 당선 시킨 여당이 되고 여의도로 당사를 옮기면서 염창동 한나라당 어린이집은 예고도 없이 폐쇄된 상태다.

    한나라당 여성국 선기훈 팀장은 “당시 어린이집을 이용한 사람은 10명 안팍이었다”면서 “이전하는데 드는 비용과 임대료 등을 감안해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염창동 당사인근의 주민은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지역주민을 위한다면 어린이집을 굳게 닫아놓을 것이 아니라 좋은 시설을 다른사람들이 이용할수 있도록 위탁운영하는 등의 방법을 찾아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  그는 또 “염창동에 당사가 이전해오면서 지난 4년 동안 각종 시위와 교통정체 등으로 고생한 주민들을 한번만이라도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민진기 기자 jkmin@segye.com 블로그http://blog.segye.com/jk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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