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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초대각료는 ‘대한민국 1%’ (경향닷컴)

말글 2008. 2. 22. 08:58

2008년 2월 22일 (금) 01:53   경향신문

‘이명박 정부’ 초대각료는 ‘대한민국 1%’ … 강남 집·다주택·외제차

‘최소 2채 이상인 주택 중 하나는 강남에 있고, 골프장 회원권은 필수, 외제차를 굴리는 40억원 가까운 재산가.’

‘이명박정부’ 초대 각료 후보자들의 평균적 특징이다. 경향신문이 21일 국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각료 후보자 15명이 인사청문회를 위해 제출한 재산·병역·납세 등을 분석한 결과다. 이른바 ‘한국사회 1%’라는 최상류층의 특질이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다.

◇ 40억원대 재산가 = 각료 후보자 15명의 평균 재산신고액은 39억1300만원이다. 40억원 이상 재력가만 6명이다. 이들 재산신고가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임을 감안하면 실제 재력은 훨씬 더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최고 재력가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다. 39억원대 강남구 청담동 주택과 근린생활시설 등 본인과 배우자의 재산은 모두 140억원대에 이른다. 특히 부인 명의의 예금 55억원 등 예금자산만 63억원이다. 그 뒤를 전경련 출신의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57억3100만원)와 변호사 출신인 김경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57억1800만원)가 이었다.

이후보자는 미래에셋증권 펀드에 12억4000만원 등 예금자산(34억원대)의 비중이 컸다. 김후보자는 13억원대 서초구 서초동 오피스텔 등 주택만 4채를 신고했다. 49억5800만원을 신고한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도 아파트·오피스텔·단독주택 4채와 종로구 평창동, 경기 김포에 토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춘호 여성장관(45억8100만원), 이영희 노동장관(40억3000만원) 후보자도 40억원대 재력가들이다.

◇ 역시 ‘강남 부동산’ = 후보자들 재산 중 가장 큰 부분은 부동산이었다. 후보자들은 평균적으로 부동산 자산만 26억6700만원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오피스텔 등 주택 자산이 평균 22억74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후보자들은 평균적으로 3.5채의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15명 모두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었고, 대부분 2채 이상의 ‘1가구 2주택’이다. 실제 이상희 국방장관 후보자를 제외하고 모두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했다. 특히 이춘호 후보자는 전국 각지에 9채의 주택과 건물을 소유했고, 남주홍 통일장관 후보자도 아파트·오피스텔 2채와 경기 분당 등 3곳에 상가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강만수 재정기획부 장관 후보자는 2채를 신고했지만, 1채는 미국에 거주하는 차남 소유여서 1주택자인 셈이다.

부동산 자산의 경우 후보자 대부분이 이른바 ‘서울 강남’에 대형 부동산을 보유한 게 특징적이다. 13명 중 정종환(국토해양부)·김성이(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 강남 지역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서울 잠실의 14억원대 아파트 등 강남 지역에만 4채(25억8500만원, 배우자·장녀 포함)를 보유 중이다.

◇ 예금 및 주식자산 = 후보자들의 예금자산도 만만찮은 액수였다. 후보자들의 평균적인 예금자산은 10억6800만원이다. 재산총액 1·2위인 유인촌·이윤호 후보자가 예금자산 역시 압도적인 가운데 박은경 후보자(16억2000만원), 이영희 후보자(9억7100만원), 유명환 외교부 장관 후보자(8억2100만원), 김경한 후보자(7억2600만원)가 5억원 이상의 예금자산가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예금자산의 경우 저금리 상황을 반영하듯 일반예금보다는 증권사 등의 펀드성 예금의 비중이 컸다. 유인촌 후보자의 경우 예금자산의 절반이 넘는 37억2000만원을 삼성증권에 예치했고, 이윤호 후보자도 미래에셋증권에 12억4000만원을 투자했다. 박은경 후보자도 4억6000만원의 증권사 예금을 갖고 있다.

반면 후보자들의 순수 주식자산은 평균 1억3000만원에 불과했다. 주식보다는 예금 또는 예금성 펀드, 부동산의 순으로 재테크의 비중이 큰 셈이다. 정운천 농수산식품장관 후보자와 원세훈 행정안전장관 후보자의 경우 각각 7억9900만원과 4억원의 채권을 보유한 것이 눈에 띈다.

◇ 기타 재산 = 골프장과 콘도 회원권도 필수였다. 이춘호·정운천·김성이·남주홍 후보자만 신고된 회원권이 없을 뿐, 모두 1개 이상의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김경한 후보자의 경우 강촌CC 등 골프 회원권 4개, 콘도·헬스클럽 회원권 각 2개 등 모두 8개에 달했다. 회원권 가액만 8억2600만원에 이른다.

유인촌 후보자는 골프회원권 3개와 용평콘도 회원권 등 4개, 박은경 후보자는 용평리조트 회원권 등 4개를 신고했다. 후보자들의 평균 회원권 수는 1.9개였다.

외제차의 비중이 일반인들에 비해 높은 것도 특징적이다. 신고된 21대의 자동차 중 7대(33.3%)가 외제 자동차이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외제차 점유 비율이 5%대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 병역 의무 = 후보자 자녀들의 병역의무 이행은 양호했지만 정작 후보 본인의 경우 면제자가 적지 않았다.

대상인 13명 후보자(여성인 박은경·이춘호 후보자 제외) 중 면제를 받은 경우는 5명(38.4%)이다. 김경한·강만수 후보자는 학업과 유학 등을 이유로 병역을 연기하다 결국 연령 제한선을 넘어서면서 면제됐다. 정종환 후보자는 보충역 상태에서 대기기간이 길어져 ‘장기대기’를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원세훈 후보자는 질병을 이유로, 남주홍 후보자는 징병검사에서 면제 등급인 ‘정종(丁種)’을 받아 군에 가지 않았다.

반면 후보자 자녀들의 경우 정종환 후보자의 장남만이 위수술을 사유로 면제됐을 뿐 대부분 병역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 김광호·김재중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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