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KBS, 병풍부터 광우병까지 일관되게 편파 보도” [중앙일보]
KBS 병풍 보도 노무현에 유리한 내용 90% 달해
탄핵 보도 반대 주장 90%, 찬성 10% 불과
MBC BBK 보도 정동영 유리 99%, 이명박은 1%
광우병 보도 시위대 입장은 81%, 정부 19%
공언련, 뉴스 제목 분석 “2002년 병풍(兵風)사건부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2007년 BBK 사건, 그리고 올해 광우병 사태에 이르기까지 KBS·MBC 등 공영방송의 뉴스 보도가 일관되게 한 방향의 편파성을 보였다.”
공정언론시민연대(공언련)가 20일 발표한 ‘편파방송 없는 세상을 그리며’라는 제목의 보고서 내용이다. 해당 사건이 터진 기간 중 MBC 뉴스데스크와 KBS 뉴스 9의 관련 보도를 취합해 제목과 앵커 멘트별로 분석한 것이다. 공언련은 “해당 사건의 보도 태도에서는 일관된 편향성이 드러났고 특히 광우병 보도에선 언론인의 금기인 사실 왜곡, 과대 포장으로 국민 분열을 초래했다”며 "언론인으로서의 치명적 오점도 남겼다”고 지적했다.
◆노골화되는 편파성=MBC와 KBS는 2002년과 2007년 대선 때 일관되게 당시의 여당에 유리한 보도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02년 민주당 신기남 의원의 문제 제기와 김대업씨의 폭로로 불거진 ‘병풍 사건’과 관련, KBS는 총 72건의 보도를 했다(7월 24일~9월 1일). 이 가운데 47건의 제목이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이었다. 중립적 내용은 20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게 유리한 제목은 5건이었다. 중립적 제목을 제외하면 90.4% 대 9.6%로 편파적이다. MBC도 마찬가지였다. 총 82건의 보도 가운데 여당 후보에게 유리한 제목이 27건, 야당 후보의 입장에 선 제목이 5건이었다. 중립적 제목을 제외한 여야 비율은 84.4% 대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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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 때는 이런 불균형이 더 심해졌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재미교포 김경준씨 간에 공방이 벌어졌던 BBK 사건에 대해(11월 1일~12월 4일 기준) KBS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후보에게 유리한 제목의 기사를 53건(94.6%) 내보냈다. 반면 한나라당 이 후보의 입장을 반영한 제목은 3건(5.4%)에 불과했다.
MBC는 82건 대 1건으로 여당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보도했다. 최홍재 공언련 사무처장은 “MBC는 2002년 대선 당시 여당 측에 유리한 보도가 84.4%였는데 2007년에 와선 98.8%로 껑충 뛰었다”며 “양 방송사 모두 갈수록 노골적으로 여당 측 후보에게 유리한 보도를 했다”고 분석했다.
◆“편파성에서 MBC가 KBS 앞서”=탄핵방송과 광우병 사태 방송에 대해서도 편파성이 지적됐다. 2004년 당시(3월 6~27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을 때 탄핵 반대 입장을 반영한 제목의 뉴스는 KBS가 112건, MBC 83건이었다. 중립적 제목은 KBS 82건, MBC 80건이었다. 탄핵을 지지하는 입장의 제목은 KBS 12건, MBC 3건에 그쳤다.
광우병 사태 관련 보도에선 시위대 입장을 옹호하는 제목이 KBS 238건, MBC 293건이었다. 정부 측 입장을 담은 제목은 두 방송사 각각 68건이었다. 공언련은 “두 사건 보도를 분석할 때 한쪽으로 치우친 비율이 KBS는 각각 90.3%와 77.8%였으며 MBC는 각각 96.5%, 81.2%였다”면서 “MBC가 편파 방송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편파 제목으로는 탄핵과 관련해 ‘정치실종 개탄’ ‘차몰고 국회 돌진’ ‘어떻게 뽑았는데’가 꼽혔다. 광우병 관련해서는 ‘해명도 오락가락’ ‘고시연기는 눈속임’ ‘촛불아 모여라, 될 때까지 모여라’ ‘미국 쇠고기 안 먹을 방법 없다’ 등이다.
◆“PD수첩, 라디오 프로그램도 편파”=공언련은 KBS ‘추적 60분’과 MBC의 ‘PD수첩’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편파성도 분석했다. 추적 60분의 경우 광우병 사태 당시 ‘긴급점검 SRM, 준비되지 않은 개방’(2008년 5월 14일) 방송을 내보내면서 촛불시위대 측 입장을 전하는 데 570초의 시간을 할애했지만 정부 측 입장은 198초에 그쳤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BBK를 다룬 PD수첩은 이명박 후보의 의혹은 전체 방송시간의 60.1%, 70.4%, 66.8%를 할애했다. 반면 한나라당 입장을 전한 시간은 39.9%, 18.6%, 14.6%였다.
‘김미화의 세계는…’은 광우병 사태와 관련, “일단 위기를 넘기자는 미봉책이라는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5공, 6공 시절의 경찰청장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등 진행자 멘트의 편파성이 지적됐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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