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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은행 대출금리 높이기 '꼼수'(YTN)입력시간 : 2009-04-20 05:01[앵커멘트] 국민은행이 이달부터 대출금리를 낮춘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금리를 낮추면 지점 평가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대출 금리를 높게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YTN이 입수한 국민은행 내부 문건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국민은행의 대출금리 높이기 꼼수, 김승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민과 신한 등 시중은행들은 이달부터 잇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가 더해져 결정됩니다. 국민은행이 지난 1일 고시한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19%에서 4.69% 사이 기준금리인 CD금리 2.43%를 뺀 가산 금리는 0.76%에서 2.26% 사이입니다. 국민은행이 고시한 이 금리는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 지난 달 30일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이 전국의 일선 지점에 보낸 공문입니다. 가산 금리 구간에 따라 지점의 실적을 평가하는 기준이 나와 있습니다. 가산 금리가 높을수록 그러니까 고객에게 높은 금리를 물리면 평가 가중치 역시 높아져 지점 실적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됩니다. 국민은행이 고시한 가산 금리 최고치인 2.26%가 받는 평가 가중치는 0.29. 하지만 이보다 높은 가산 금리를 적용하면 평가 가중치가 두세배 올라 갑니다. 결국 일선 지점에서는 고시 금리가 아니라 이 평가 기준에 따라 가산 금리를 높게 적용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국민은행의 전국 지점은 이렇게 평가된 순위가 매일 매일 공개됩니다. 따라서 일선 지점장들로서는 매일 치러지는 실적 평가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경쟁하게 된다고 내부 직원들은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고시 금리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은행이 손실을 보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이는 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국내 시중 은행의 관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겉으로는 금리를 내렸다고 발표하면서 실제로는 금리를 올리라고 채찍질하는 은행. 내막을 모르는 고객들만 조롱당하고 있습니다. YTN 김승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