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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떡볶이 정치'의 실체, <돌발영상>에 '답'이 있다(대자보)

말글 2009. 7. 1. 20:58

MB '떡볶이 정치'의 실체, <돌발영상>에 '답'이 있다(대자보)
재래시장 방문 MB '진짜모습' 뒤늦게 공개…상인들에 반말, 엉뚱답변 일관
 
이석주
이른바 '중도 강화론'을 내세우며 '친 서민적' 행보에 팔을 걷어부친 이명박 대통령. 이념적 갈등과 1% 부자정권 이미지 해소를 위해 재래시장 까지 방문한 이 대통령이지만, 이에 따른 논란과 일부 곱지않은 시선은 여전히 높아지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친 공안탄압과 '대한늬우스' 등의 구시대적 발상, 국정기조 전환 요구에 귀를 닫고 있는 상황은 차치하더라도, 이 대통령 행보 이면에 감춰진 '팩트'를 본다면 과연 진정성을 갖고 서민을 위하겠다는 의도가 있는지 조차 물음표가 달리는 상황.

이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이문동 재래시장을 방문한 이후 "국정지지도 만회용"(58.1%-윈지코리아컨설팅 여론조사)이라는 비판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진정성'에 의문이 들 만한 모습이 YTN <돌발영상>을 통해 뒤늦게 공개됐다.

당초 <조선>, <중앙>, <동아>, <문화일보> 등 보수신문들은 학생들과 분식을 먹는 장면, 한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등 이 대통령의 서민적 모습을 강조했으나, 영상에선 '중도 강화론'을 묻는 여론조사가 낮게 나오고 있는 이유가 극명히 나타나고 있다.

이 대통령, 상인 하소연 들은 뒤 수행원들에게 "야, 이것좀 사먹어라. 뻥튀기"

우선 이 대통령은 상인들을 향해 일부 반말로 일관하는가 하면, 생계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며 실질적 시장 경제를 하소연 한 상인들에게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장사가 안돼 너무 어렵다'는 상점에 들어간 뒤 수행원들을 향해 "야, 이것좀 사먹어라. 뻥튀기"라고 말했다. 
 
▲     © YTN

또다른 가게에선 '장사가 잘돼는 집이었는데, 지금은 다 무너졌다'는 하소연에 "왜 무너져, 학생들이 방학이라서?"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가게 주인은 "그것 보다 저기 들어선 대형마트가 빵을 팔아가지고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대형마트 보다 (여기가) 더 쌀거 아니에요"라고 되물었으며, 주인은 이 대통령에게 재래시장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라도 하듯, "여기가 더 비싸죠, 대형마트는 (물건이) 산지에서 직접 오니까"라고 잘라 말했다.

나아가 주인이 "(산지에서 직접 오는 대형마트와 달리) 여기는 물량을 소비하지 못한다. 상권이 다 죽어서 너무 힘들다"고 성토했으나, 이 대통령은 "그래 맞아, 그 (대형)마트 때문에 이렇게 문제가 되니, 큰일이네"라고 말한 뒤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한 야채가게에서 "저 사람들(대형마트)은 몇시에 문닫아요"라고 물었다. 이에 주인은 "(밤) 12시에 닫습니다. 시간제한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답변했으나, 뾰족한 답변을 하지 못한 채 "봅시다"라고 말한 뒤 얼굴을 돌렸다.

재래시장에서 그나마 규모가 크다고 볼 수 있는 중형 슈퍼에선 '아무래도 대형마트 때문에 생각보다 힘듭니다'란 주인의 성토에 "그래 맞아, 마트가 다 들어오니까 그렇지", "마트가 큰 문제다. 큰 회사가 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지?"라고 말했다.

상인들 질책? "(인터넷 상거래) 안하고 가까운데 떼다 팔려고 하니까.."

민심을 읽는 이 대통령의 '진정성'은 이후 이어진 시장 상인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상인들이 대형마트에 대한 문제점을 허심탄회하게 쏟아냈으나, 하소연의 핵심은 커녕 상인들을 '질책'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던 것.

한 상인이 "대형마트가 저희들을 몰살시키려고 합니다"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자신의 과거가 생각난 듯, "내가 노점상 할 때는 슈퍼마켓이 없었거든"이라고 답하는가 하면, "정부가 마트를 못들어오게 해도, (대기업이) 헌재에 소원을 내면 정부가 패소합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 대통령은 인터넷 상거래를 강조하며 "요즘은 인터넷으로 하면 양이 적어도 웬만하면 농촌까지 보내줍니다. 인터넷으로 하면 보내주는데, 시장은 안보내 주겠어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 상인들을 향했다.

"인터넷으로 하면 직원도 많이 필요도 없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렇게 안하고 가까운데 떼다 팔려고 하니까..."

"제가 젊었을 당시 재래시장에서 노점상을 할 때는 이렇게 만나서 얘기할 길도 없었어(요). 끽 소리도 못하고 가만히, 장사되면 다행이고 안되면 죽고, 하소연할 때도 없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얘기할 수 있어서 좋잖아(요). 세상 좋아졌잖아(요)"

 
▲     © YTN

누리꾼들, 맹성토 "이게 진짜 대통령의 모습이 맞느냐"

한편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이 대통령의 '진짜 서민 행보'가 <돌발영상>을 통해 뒤늦게 공개되자 당장 누리꾼들의 맹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린 '별나라삼총사'는 "대형마트 때문에 굶어죽게 생겼는데 대통령에게 힘들다는 얘기도 할 수 있으니 세상이 좋아졌다고?. 도대체 이 대통령은 말할 때 생각이란 걸 하고 말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nickjs'는 이 대통령의 '반말'을 지적,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았는지, 상인들과 대화할 때 무조건 반말"이라며 "온 몸에 권위주의가 물 들어 있다"고 성토했다.

이밖에 'chaos'는 "이게 진짜 대통령의 모습이 맞느냐"고 비판하는가 하면, '사랑해'는 "진정 서민을 알아줄 정치인이나 대통령은 없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니, 절망 밖에 느낄 수 없다"고 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떡볶이 사먹는 이명박 정부의 서민행보가 눈물겹다"

정치권에서도 이 대통령의 친 서민적 행보에 연일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6대 분야 민생안정 정책'을 비판하며 실효성 없는 대책임을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1일 오후 브리핑에서 "정부가 공개한 '서민 종합선물세트'는 이미 발표된 정책들을 다시 포장지만 바꾼 것일 뿐"이라며 "재탕 삼탕 한 것 들을 포장지만 바꾸는 것은 상도에도 어긋난다"고 힐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 서민금융, 보육, 교육, 의료 복지 등의 민생안정 정책을 선보이며, 대기업 마트의 지방 및 도시 골목 진출에 대한 '사전협의회' 설치 추진과 3자녀 가정의 전기요금 20% 할인, 국민주택 10% 배정 등을 발표했다.

우 대변인은 "부자 정부가 다급한 나머지 서민을 운운하고 서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런 것들은 모두 부자 정권의 실체를 감추고 서민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대책을 내놓는다고 부자정권이 서민정권이 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도 이날 "서민생활을 개선하기위해 금융과 보육, 의료복지 분야에서 2조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한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이는 기존 예산을 재탕 삼탕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부자정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길거리에서 10만원 어치 떡볶이를 사먹는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서민행보가 눈물겹다"며 "서민들이 원하는 서민정부의 모습은 과연 무엇인지, 이명박 정부의 냉철한 자기 성찰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기사입력: 2009/07/01 [19:43]  최종편집: ⓒ 대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