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 18일 "정치적·전술적 고려를 깔고 진정성 없이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문제에 관한한 일관된 원칙과 민족적 대의에 입각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며 "그러나 만남을 위한 만남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간에 이뤄진 한중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진전이 이뤄진다면 정상회담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오갔다"며 "정부는 당시 원자바오 총리 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북측이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측은 지난 8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사절단을 보내왔을 때 대통령 면담에서 비슷한 뜻을 전해왔다"며 "그동안 여러 경로로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두 정상이 만날 최소한의 여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북핵문제의 진전, 진정성이 기초"라며 "이를 포함한 여러가지 인도적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 정권에서는 (전 정부처럼)만나겠다고 하고 기다렸다가 만나고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물밑에서 일을 진행하고 깜짝쇼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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