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검찰, 3명에 금품 건넨 단서… 이르면 내주초 소환키로
ㆍ스테이트월셔 회장, 대선후 당직 거치며 ‘전방위 로비’
골프장을 만들면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된 (주)스테이트월셔 회장 공모씨(43)의 돈이 정치권으로 유입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공씨와 친분이 두터운 한나라당 의원 3명에게 금품이 전달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기동 부장검사)는 6일 공씨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이 일부 정치권에 유입된 사실을 확인, 공씨를 상대로 금품전달 경위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현역 정치인은 ㄱ·ㅎ·ㄱ 의원이다. 검찰은 전달된 돈의 성격을 규명한 뒤 이르면 다음주 초 해당 정치인들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공씨는 2007년 대선 후 한나라당의 여러 당직을 거치며 현역 정치인들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로비를 벌였다. 공씨는 지난해 초 서울시당 부위원장을 지낸 뒤 7월부터는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 상임위원직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 위기관리포럼과 한나라당 미래위기대응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회의원 12명과 함께 일본·중국으로 해외시찰을 다녀오기도 했다. 압수한 공씨의 컴퓨터에선 중국의 한 술집에서 정치인들과 찍은 사진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대선이 끝나고 갑자기 공씨가 서울시당 부위원장이라는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당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불만이 표출됐다”며 “공씨가 유력 정치인의 뒷돈을 대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씨는 지난해 총선 때 공천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다 실패한 정황도 포착됐다. 현재 공씨는 서울 은평구에 있는 모 장학재단 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주)스테이트월셔 본사 건물은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공씨로부터 구체적인 로비 진술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구속 피의자 신분으로 비자금 용처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2005~2008년 공씨가 경기 안성에 골프장 스테이트월셔CC를 건설하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1600억원대 장기차입금을 대출받는 등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공씨는 골프장과 관련된 도시관리계획 변경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최종 심의를 통과하는 등 인·허가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지역주민 24명은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가 사업 선행조건으로 요구한 주민동의서가 위조됐다며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스테이트월셔를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구교형기자 wassup01@kyunghyang.com>
입력 : 2009-11-06 23:08:10ㅣ수정 : 2009-11-06 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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