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비리☆불법행위

한명숙 전 총리 기소...정세균 대표 역할은?(YTN)

말글 2009. 12. 23. 08:48

한명숙 전 총리 기소...정세균 대표 역할은?(YTN)


입력시간 : 2009-12-22 20:45

[앵커멘트]

검찰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뇌물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인사 로비 과정에 산업자원부 공무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 당시 장관이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 대한 추가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5년, 대한통운 사장에서 물러난 곽영욱 씨는 친분이 있던 한명숙 총리에게 여러 차례 공기업 사장 자리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11월 산업자원부 고위 공무원에게서 대한석탄공사 사장에 지원하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달 뒤인 12월 20일, 곽 전 사장은 총리 공관 오찬에 초대됐습니다.

오찬장에는 한 전 총리와 정세균 당시 산자부 장관, 그리고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 등 4명이 참석했습니다.

곽 전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 전 총리가 정 장관에게 자신을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점심 자리가 끝나자 곽 전 사장은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다 한 전 총리에게 미리 준비한 2만 달러와 3만 달러가 든 봉투 2개를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곽 전 사장이 석탄공사 사장은 안 됐지만 한 전 총리에게서 다른 공기업 사장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2007년 3월 결국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이같은 인사청탁의 대가로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한 전 총리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한 전 총리측은 짜맞추기 주장만으로 작성된 공소장은 검찰사의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법원에서 진실을 보여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법정에서는 곽 전 사장이 얼마나 일관된 진술을 하느냐와 검찰이 뇌물 전달 과정에 대해 얼마나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석탄공사를 산하기관으로 두고 있는 산업자원부 공무원들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곽 씨는 산자부 공무원의 전화와 방문을 받고 석탄공사 사장에 지원했고 한달 뒤에는 장관과 점심 식사까지 함께 했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산자부 공무원들의 금품 수수 단서는 아직 찾지 못했지만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포함해 당시 산자부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