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연설하는 유시민 전 장관
(포항=연합뉴스) 국민참여당 선거대책위원장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2일 포항시장에 출마한 정기일 예비후보 지원연설을 하고있다.2010.3.2 |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기지사 출마라는 돌출변수로 야권의 경기지사 선거 구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지닌 유 전 장관이 후발 주자로 뛰어들면서 민주당의 김진표 이종걸, 진보신당의 심상정 후보가 경쟁하는 기존의 3파전 구도의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당장 기존 후보진영은 당혹감 속에서 유 전 장관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여야의 잠재적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줄곧 2위를 유지할 정도로 야권에서 무시 못할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표면적으로는 "이명박 정부 심판에 적합한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각 진영에서는 "갈지자 행보가 도를 넘었다", "이렇게 판을 흔들어도 되느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특히 민주당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당장 지도부부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곳 모두 자당 인사를 연합 후보로 내세우려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고, 비주류에선 "친노가 광역단체장 후보를 다 싹쓸이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민주당에선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안희정 최고위원, 이광재 의원이 각각 서울시장, 충남지사, 강원지사 후보로 출마가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유시민 카드'로 인해 야권 연대 협상도 한층 복잡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야 5당은 이날 연대의 큰 틀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긴 했지만 단일화 방식을 놓고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 있다.
그러나 야권 일부에서는 유 전 장관의 출마가 야권의 경기지사 선거 구도에 활력을 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어느 누가 출마해도 한나라당 소속의 김문수 지사에게 더블스코어차로 뒤지는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hankso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3/04 17: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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