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은 서울시장 후보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6.2 지방선거에 나서는 서울시장 후보들이 18일 밤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생방송 토론회를 갖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민주당 한명숙 후보,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 2010.5.18 utzza@yna.co.kr |
吳 "노무현정권 책임" vs 韓 "현정권이 조장"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김정은 기자 = 6.2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서울시장 후보 4명은 18일 밤 MBC 초청 TV토론회에 참석, 무상급식와 사교육 근절방안 등을 놓고 재격돌했다.
특히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후보 간에는 날카로운 `전.현 정권 책임' 공방이 펼쳐졌고, 진보진영인 한 후보와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의 `오세훈 때리기 협공'도 두드러졌다.
한 후보는 오 후보가 대표 공약으로 공교육 정상화를 제시한 것과 관련, "공교육의 본질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며 오 후보의 재임기간 사교육비가 급증했다고 주장한 뒤 "사교육비를 조장한 한나라당이 이를 없애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포문을 열었다.
오 후보는 "그 책임은 노무현 정부 5년에 있다"며 "당시 사교육비 증가율은 연평균 12∼13%였고 기러기 아빠를 양산했지만, 이명박 정부의 연평균 사교육비 증가율은 3%"라며 맞섰다.
이에 한 후보는 `찬스'를 써가며 "터무니 없는 얘기"라며 "서울시민이 느끼는 사교육비 체감온도는 이명박 정부 들어 심각하며, 이는 이명박 정부의 사교육비 조장정책에 있다"며 반박했다.
진보신당 노 후보는 "오 후보가 재선이 돼선 안되는 가장 큰 이유가 교육문제"라고 꼬집은 뒤 강북지역 사립고인 하나고를 `귀족학교'로 규정하면서 "강북에 루이 뷔통 명품관을 지으면 강남북 격차가 해소되느냐"고 꼬집었다.
한 후보도 전날 TV토론에서 제기한 현 정권의 하나고 특혜의혹을 거듭 거론하며 "이명박 대통령, 오 후보, 구속된 공정택 교육감의 합작 아니겠느냐. 뭔가 냄새가 난다"고 가세했다.
TV토론회 참석한 서울시장 후보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6.2 지방선거에 나서는 서울시장 후보들이 18일 밤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생방송 토론회를 갖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민주당 한명숙 후보,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 2010.5.18 utzza@yna.co.kr |
경제문제와 관련해서는 오 후보가 먼저 `전 정권 책임론'을 꺼냈다. "노무현 정부 5년간 집값 폭등이 심각했고, 한 후보의 총리 재임시 집값, 대학등록금, 국가부채가 늘었다"고 공격했다.
한 후보는 "당시 총력 대응으로 거품 붕괴를 막았다"며 "국가부채도 지금보다는 나았을 것"이라며 방어했다.
또한 한 후보와 노 후보는 전면 무상급식에 공감을 표한데 이어 무상보육과 관련, "거꾸로 타는 보일러는 들어봤어도 거꾸로 타는 공약은 처음 본다"(노 후보), "오 후보가 (무상보육 대상에 있어) 후퇴했다"며 동시 공격에 나섰다.
오 후보는 한 후보가 총리 시절 무상급식 정책을 사실상 폐기했고, 경기 고양의 국제중 유치에 발벗고 뛰었다고 반격에 나섰으며, 한 후보는 "오 후보가 저에 대해 사찰 수준으로 조사를 한 것 같은데 두가지 거짓말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는 오 후보에게 "대선 출마할 뜻이 있다면 이 자리에서 후보를 사퇴하는 게 옳지 않느냐"고 물었고, 오 후보는 "4년내 절대 한눈 팔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방청객과의 문답에서 오 후보는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산책'을 꼽았고, 한 후보는 `주차의 달인'이라는 별명에 대해 "중학교 때까지 마라톤 선수를 하는 등 운동신경이 발달해 운전을 잘한다"고 말했다.
지 후보는 인기배우인 아내 심은하씨에 대해 "가장 중요한 참모"라고 말했고, 노 후보는 자신의 첼로 실력에 대해 "인간의 음성에 가장 가까운 소리라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kbeom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5/19 01: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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