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격전지 탐방> 서울 동대문구(연합)

말글 2010. 5. 23. 10:40

구정 경험 앞세운 여야 후보 접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서울 동대문구 민선 5기 구청장 선거에는 모두 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둘 다 구정 경험을 내세우고 있는 한나라당 방태원(51) 후보와 민주당 유덕열(55) 후보가 적임자를 자처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방태원 후보는 홍사립 전 구청장이 인사 청탁 사건으로 물러난 지난해 5월부터 9개월간 구청장 권한대행을 지냈고, 유 후보는 1998년 구청장에 당선돼 4년간 구청 살림을 맡아본 경험이 있다.

   친박연합 김영환(72) 후보와 무소속 김재전(66) 후보도 저마다 준비한 공약을 앞세워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방 후보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1981년부터 공직에 투신, 30년 가까이 성동구, 중구, 서울시 등에서 행정 업무를 담당했다.

   서울시 건설기획국 건설행정과장·가로환경 개선추진단장, 동대문구 부구청장 등 다방면의 직무를 섭렵해 `행정의 달인' 경지에 올랐다고 자랑한다.

   방 후보는 구청장 권한대행 재직시 육아 휴직 중인 여성공무원을 대상으로 지자체 최초로 재택근무제를 시행했고, 연공서열을 배제한 인사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는 권한대행이 아니라 구청장으로서 동대문구를 이끌겠다며 '교육 일등도시'를 만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14년까지 각종 교육사업에 684억원을 투입하는 '에듀-업(Edu-Up) 프로젝트'를 통해 '이사 오는 동대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청량리 랜드마크 사업, 중랑천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동대문구를 서울의 환경ㆍ문화 1번지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2002년 재선에 실패한 유덕열 후보는 기존 표밭을 다지면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민선 2기 구청장 시절 '청렴도ㆍ친절도ㆍ경제살리기 최우수구'라는 실적을 낸 것처럼 이번에도 구민들에게 굵직한 업적을 선물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유 후보는 구청장과 서울시의원 등을 지낸 경험과 동대문구에만 25년 이상 살면서 어떤 후보보다 구 사정을 속속들이 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동대문구를 신명나고 살맛 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며 친환경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일자리도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청장으로 당선되면 당파와 이념을 초월해 누구든 만나 설득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해 구민과 함께하는 구정을 펴나가겠다는 원칙도 세웠다.

   호원대 겸임교수인 김영환 후보는 효율적 재정운용과 투명한 인사, 실천하는 복지 정책, 노인ㆍ실업자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동대문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김재전 후보는 낭비성 사업의 예산집행 지양과 아파트형 공장 건립, 신이문고가 지하차도화, 동대문숲 조성 등을 내걸고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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