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前의원, 선거 공천헌금 혐의로 검찰 소환(동대문저널)
김희선 前의원, 자택·지역위원회 사무실 압수수색
민주당, 김 前의원 비리혐의 알고도 무시 … 동대문갑 지역위원장 결정해 ‘빈축’
2010. 10. 12.(화)
민주당 동대문갑 지역위원장인 김희선 前의원이 6·2 지방선거 출마자로부터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지난달 27일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태철)는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 박승구 동대문구의회 부의장과 김희선 前의원 사무실에서 일해온 최용이 사무국장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부의장과 최 국장은 지난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동대문구 구의원 후보로 공천한 이모 씨에게서 각각 3000만원과 28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김 前의원이 직접 금품을 챙겼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소환했다고 밝혔다.
박 부의장은 이모 씨로부터 3000만원을 빌린 것은 사실이지만 곧바로 이를 돌려줬고, 영수증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사무국장도 이모 씨로부터 지난해 5월부터 6·2지방선거 전까지 3~4차례에 걸쳐 모두 28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공천헌금 등을 제공한 이모 씨로부터 박 부의장과 최 사무국장 등에게 금품을 전달한 내용이 기록돼 있는 수첩 등을 입수했으며, 이 수첩 안에는 금품을 전달한 시점과 금액, 금품을 받은 인물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9일 김 前의원의 자택과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인사들을 체포했다.
특히, 민주당은 김 前의원에 대한 비리혐의를 사전에 알고도 이를 무시, 최근 그를 동대문갑 지역위원장으로 결정해 빈축을 사고 있다.
동대문갑 당원들 일부가 최근 중앙당 조직강화특위와 당 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서신과 진정서 등을 통해 김 前의원의 공천비리와 관련한 구체적인 혐의를 적시하고, 지역위원장 선정 반대입장을 천명한 것.
정종설 前구의원은 6월 17일 당 윤리위원회(위원장 신낙균)에 “김희선 위원장의 공천비리에 대해 조사하여 처벌해 달라”는 청원을 제출했으나 당은 이를 외면하고 말았다.
정 前구의원은 진정서에서 “검찰에서는 제가 당 윤리위원회에 제기했던 사무실 운영 경비 문제와 제 선거구였던 ‘라’선거구 공천관련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었고, 시·구의원 각 선거구 마다 어떻게 공천과 경선이 이루어졌고 금품이 오갔는지, 그 액수까지 상세히 알고 조사하고 있었으며, 김 위원장의 권한 남용, 금품수수 등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면서 “저 말고도 대여섯명의 출마자 내지 출마예정자들이 조사를 받았으며 계속 확대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2008년 4월 총선이 끝난 다음날 아침 7시에 구의원 4명과 박승구 보좌관을 김희선 위원장 집으로 호출, 국수로 아침식사를 하면서 지방선거를 위해 지구당 운영비용 100만원씩 내고, 또 그 돈을 본인 명의에 통장과 도장을 만들어서 지구당에 총무인 정모 씨 에게 가져다주고 그 통장에 매달 100만원씩 붙이라고 해서 3개월 동안 돈을 보내지 않자 김 위원장이 너무 무시를 하여 결국 한꺼번에 400만원을(4개월 분)보냈다”며 “그리고 계속 지구당 총무인 정모씨 명의에 국민은행 통장으로 매달 100만원씩 2400만원을 보냈다.
심 모 구의원의 경우 매달 30만원씩 준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자신의 보좌관을 단수로 선정하여 제가 중앙당과 시당에 강하게 항의를 하자 경선을 붙여 결국 조직동원을 통해 이번 공천을 자기 뜻대로 하였다. 30년 정당생활하면서 이런 불합리한 일은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동대문갑 조직부장을 지낸 김원철 씨도 같은 날 조직강화 특위에 낸 진정서를 통해 “김희선 위원장을 이번에 또다시 지역위원장으로 임명한다면 이것은 동대문갑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에서는 제가 출마하려던 선거구였던 동대문 ‘다’선거구의 공천과정과 금품수수 문제를 조사하였는데, 특히 이번에 이 지역에서 구의원에 출마하려다 포기한 이모 前사무국장이 김희선 위원장에게 공천헌금을 전달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며 “그 요지는 이 모 씨가 6.2지방선거 전에 용두동새마을금고에서 1억원을 대출받아 그중 8000만원을 김 위원장에게 주고 ‘가’번을 약속받았으나 나중에 상무위원장 경선에서 밀려 ‘나’번이 되니까 출마를 포기하고 김 위원장에게 그 돈을 돌려달라고 했는데 돌려주지 않자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이 사건을 진정하여 윤리위원회의 중재로 일부를 돌려받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검찰은 ‘시의원들은 1억원, 구의원 ‘가’번은 8000만원씩을 받았다는데 사실이냐? 구의원들에게 100만원씩 사무실 비용으로 매달 각출했다는데 맞느냐?’ 는 질문도 하였다”며 “검찰이 물어본 내용이 대강 지역에 떠돌아 다녔던 내용이었는데 상당히 구체적인 파악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김희선 前의원을 지역위원장으로 선정하는 것은 동대문갑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같은 진정서와 서신을 모두 외면하고, 최근 48개 지역구중 42개구의 지역위원장을 결정하면서 김 前의원을 동대문갑 위원장으로 결정했다.
김희선 前의원의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지역 청원을 무시한 당 지도부를 바라보는 지역 당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편, 신낙균 윤리위원장을 향한 불만이 고조돼 있는 상태다. 한 지역 인사는 “윤리위가 비리 인사를 비호하는 곳이냐. 당원들이 그토록 바로 잡아달라고 간청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비리인사 감싸기에 급급했던 이유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신낙균 윤리위원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자료출처 - 동대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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