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박근혜 대항마'는 언제 출현하나?(대자보)

말글 2010. 12. 11. 12:01

'박근혜 대항마'는 언제 출현하나?(대자보)
[여론조사] 차기 주자들 지지도 하락…무당파 41% 급증 '정치불신'
 
취재부
안보·한미FTA 정국서 '정동영·이회창'만 상승

'지지할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이 41.1%, '지지할 대선주자가 없다'는 사람도 35.8%로 나타나 연평도 포격 사태, 민간인 불법사찰과 청와대 대포폰 게이트, 한미FTA 밀실 퍼주기 재협상 정국을 거치면서 기성 정치세력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시사주간지 <시사IN>과 공동으로 지난 1일 조사해 7일 발표한 월례 정기여론조사(조사대상:1000명, 전화면접방식,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21.4%) 결과, '무당파'는 전달(11월 3일) 발표한 조사치 31.8%에서 41.1%로, '지지할 대선주자가 없다'는 응답은 전달 25.2%에서 이달엔 35.8%로 각각 10%씩 급증했다.
 
차기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 했다.
 
▲시사IN-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공동 정례 여론조사 추이(11월~12월)     © 대자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9.3%로 여전히 독보적 1위를 고수했으나 11월 33.8%에서 4.5%p나 떨어졌고, 나머지 대선주자들도 유시민(10.0%→7.4%), 손학규(7.5%→5.2%), 김문수(6.2%→5.1%), 오세훈(5.8%→4.6%), 한명숙(4.0%->2.7%), 정몽준(2.1%->1.6%) 등 줄줄이 하락했다.
 
다만, 야권에서 유일하게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만이 비교적 큰 폭(2.1%p)으로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미FTA 정국에서 독소조항 제거·전면 재검토 등 민주당의 선명성을 주도한 데 이어, 연평도 포격 사태에서도 야권의 안보·대북문제 전문가로서 '대북 평화 전도사', '햇볕정책 파수꾼' 등을 자임하며 맹활약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대북 강경파 입장에서 연평도 사태에 적극적으로 발언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1.9%에서 3.7%로 상승했다.
 
박근혜 대항마들, 모조리 3~7%대 '대변화' 요구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대권주자들 전원이 10% 미만인 3%~7%대로 사실상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하다. 이들 간에 우열을 가린다는 것 자체가 민망할 정도다. 한마디로 '박근혜의 대항마'는 아직도 오리무중 상태란 얘기다. 그만큼 현존 정치세력과 차기 대선주자 등 미래 정치세력 모두에게 '새롭고 대대적인 변화'를 바라는 여론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총선·대선에서 불가측성과 유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35.4%, 민주당은 18.6%로 조사됐다. 양당 간 격차는 16.8%p다. 지난 달 조사와 비교해 한나라당은 38.7%에서 3.3%p 하락했으며, 민주당은 등락 변화 없이 지난 번 조사와 똑같았다. 그 외 민주노동당이 5.4%->1.9%로, 자유선진당 1.6%->1.3%, 국민참여당 1.7%->1.0%, 진보신당 1.1%->0.7%, 창조한국당 0.2%->0.1%로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전쟁 가능성 있다' 2배 폭증‥'국민은 불안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도 지난 달 47.3%에서 44.2%로 3.1%p 하락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초기대응 실패와 국민적 안보 불안이 이 대통령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또한 지난 조사에서 41.2%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9.2%로 8%p나 급증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35.1%는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5년 이내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은 60.7%였다.
 
전쟁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자가 높기는 하지만, 지난 2008년 10월 북핵 실험 사태 당시와 비교해서는 전쟁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2배 가량 높아진 것이다. 2008년 10월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전쟁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18.0%에 머물렀었다. 그만큼 안보 불안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기사입력: 2010/12/07 [19:42]  최종편집: ⓒ 대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