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한나라당이 내년 예산안을 강행 처리하면서 서민복지 예산은 누락시킨 반면 정권 실세들에게 돌아갈 예산은 증액시켜 누리꾼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8일 309조567억원 규모의 2011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방학 중 결식아동 급식비 ▲영·유아 필수예방접종 민간병원 확대 예산 ▲'소득 하위 70% 확대'를 위한 양육수당 예산 등 서민복지 예산은 전액 삭감되거나 미반영 됐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는 요청도 하지 않는 '과메기 산업화 가공단지 사업' 예산 10억원 등 예산 1000억여원이 증액됐다.
이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는 미국 뉴욕에 한식당을 내기 위한 예산 50억원을 타냈다. 여당 예산 계수조정위원의 반대로 전면 백지화됐던 예산이다.
당 대표인 안상수 의원은 혼란한 정국속에서도 지역 민원성 사업인 '의왕시 왕림천 정비공사' 예산 20억여원을 확보했다고 지역구에 보도자료를 냈다.
14일 누리꾼들은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에 과메기 산업화 가공단지 사업 예산 10억원이 통과된 것을 빗대 과메기 불매 운동에 나서겠다고 세를 모이고 있다.
누리꾼들의 모임인 '대한민국자식연합'은 "애들밥값, 아기약값으로 과메기를 먹지 않'읍'니다(않습니다의 패러디)"라는 글귀가 적힌 패러디물을 공개하고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트위터리안 yunseok2***는 "형님 예산 중 포항 과메기 가공공단 예산은 10억원이다"며 "오늘부터 과메기 안 먹는다. 과메기 불매운동에 동참하실 분 RT(팔로우에게 글을 전달하는 행위) 바람"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트위터리안 park7***도 "과메기 불매운동 동참한다"며 "과메기는 죄가 없더라도 이상득 의원 뽑은 포항사람들은 죄가 없다 말씀하지 마시길"이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시민들이 나서 "곪아 터지려하는 권력남용이라는 종기를 짜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위터리안 einklein***는 "(정부와 여당이) 저소득층, 결식아동, 장애인, 독거노인 예산을 깎아 형님과 4대강에 보탰다"며 성경을 인용해 "너희가 이 억울함을 소리치지 않으면 돌들이 소리치리라. 잘려나간 그 숫자들이 소리치리라"고 꼬집었다.
트위터리안 jwp***도 "형님예산 3조원? 그건 지나침 정도가 아니다"며 "형님을 위해서라면 불가능이 없는, 형님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대단한 아우의 형제애.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 미친 듯이 멋있다"고 지적했다.
다음 누리꾼 web***는 "서민복지보다 위정자 형제의 우애가 더 중요한 왕조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 "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시민들이 정부와 여당에 맞서 권력남용이라는 썩은 종기를 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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