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진복 기자 = 기존의 방법을 통해 여론조사를 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실제보다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15일 나왔다.
아산정책연구원 월례 정기 조사 리포트의 1월 보고서는 이날 "기존 여론 조사에서 행해지고 있는 전화번호부 등재번호를 대상으로 표본 집단을 구성하는 방법은 조사 분석 시 심각한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여론조사에서는 KT 전화번호부에 등재된 전화번호만을 표집틀로 한다. 이에 아산정책연구원은 그동안 한국의 여론조사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을 사용해 전화번호 등재 여부에 따른 차이를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화번호부 등재 번호 사용자의 경우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48%, 부정적 평가가 41%로 조사됐다. 반면 비등재 번호 사용자의 경우 긍정적 평가가 42%, 부정적 평가가 50%로 나타났다.
즉 전화번호부 등재 응답자들이 비등재 응답자들보다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또 등재인과 비등재인의 연령 구성비율 사이에도 차이가 있었다. 등재인의 경우 친하나라당 성향을 보이는 고연령층(5~60대)의 비율이 48.7%로 저연령층(2~30대)의 비율(32.1%)보다 높았다.
지지정당에 따라 살펴봤을 때 한나라당 지지자의 경우 등재자의 비율(35.7%)은 비등재자(26.7%)보다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기존 여론조사 표집틀인 KT전화번호부를 사용해 표본을 추출할 경우 상대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자가 표본으로 추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전화번호부에 등재된 응답자 집단은 비등재자 집단에 비해 고연령, 저학력, 저소득층인 점을 감안할 때 주로 이 계층에게 지지를 얻고 있는 정부 여당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실제보다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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