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동대문구 서울대 합격자 14명(동대문신문) |
- 인문계 8개교 중 5개교만 합격생 배출, 평균 1.75명 |
동대문구청이 지난달 "교육특구 동대문, 서울대 합격자 가장 많이 늘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한 내용이 본지 조사 결과 사실과 달라 지나치게 구정 치적 알리기 홍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구청 홍보담당관실이 지난달 24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10년간 서울대 합격자 수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동대문구가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이라며 "2007학년도에 구 소재 일반고 1곳당 서울대 합격자는 1.4명이었으나 2016학년도에는 2.0명으로 42.9%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보도자료에는 그동안 구가 자체적으로 교육사업에 투자한 성과를 내세우며 "동대문구가 명실상부한 교육특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교육이 가정의 행복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이라는 유덕열 구청장의 구정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문제 해결을 구정의 최우선 과제로 중점 추진한 것과 직결돼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본지가 자체 조사한 결과 동대문구청에서 발표한 내용은 사실과 달랐다. 본지 조사 결과 2016학년도 관내 인문계열 고등학교 8개교에서 서울대에 입학 한 학생은 총 8개교에 14명으로 평균 1.75명으로 2.0명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더구나 동대문구가 발표한 2007학년도 1.4명은 개교도 하지 않은 해성여고를 포함한 수치이며, 올해 6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휘경여고는 2007년도에는 단 1명도 서울대에 입학생을 배출하지 못해 당시 2007년도와 2016년도 비교 대상에서 휘경여고가 평균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나온 기사를 토대로 작성한 보도자료 였을 뿐"이라며 아직까지 잘못된 보도 행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고 있다. 본지가 분석한 동아일보 기사(2016년 2월 18일자 "합격자 수 가장 많이 줄어든 10區 중 8곳이 강북")도 엉터리였다. 동아일보의 동대문구 서울대 합격 수치는 2007년도는 평균 1.4명이라고 했지만, 당시에는 2개교(해성여고 2008년·휘봉고 2012년 개교)는 개교도 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2007년 당시에는 '자율형' 학교가 없던 시기로 일반고 평균은 2.0명이다. 또한 동아일보는 "동대문에는 경희여고, 동국대사범대부속고, 청량고, 해성여고, 휘경여고 등 총 5곳의 일반고가 있다"고 했지만, 청량고는 '자율형공립고'로 일반고가 아니어서 4곳의 학교에서 9명의 학생이 간 것으로 평균 2.25명이라고 표기했어야 했다.
아울러 정확한 데이터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언론사가 발표한 내용의 기사를 근거로 작성한 보도자료는 구청장 치적을 무리하게 홍보하고 있다는 일부 지역 주민들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이러한 잘못된 보도자료에 대해 검증도 없이 무조건 보도한 일부 구청 출입 기자들도 언론인으로써의 책무를 의심케 하고 있다.
한편 구청 보도자료와 동아일보 기사 등 잘못된 정보가 아닌 본지가 조사한 관내 고등학교 2016학년도 서울대 입학생 현황은 ▲휘경여고 6명 ▲대광고 3명 ▲해성여고 3명 ▲경희고 1명 ▲경희여고 1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는 총 191개교 중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학교 순위로는 모두 50위권 밖이었으며, 100위권 안으로는 휘경여고(51위), 해성여고(88위), 대광고(88위) 등이 꼽혔다.
김대곤 기자
hub@dd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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