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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e뱅크가 BBK 100% 출자” 문건 공개(경향닷컴)

말글 2007. 10. 29. 00:26
“LKe뱅크가 BBK 100% 출자” 문건 공개
입력: 2007년 10월 28일 22:51:35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김경준씨와 50%씩 출자해 공동대표를 맡았던 ‘LKe뱅크’가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BBK투자자문’을 100% 소유하고 있다고 기술한 하나은행측 문서가 28일 공개됐다.

하나은행이 2006년 6월 LKe뱅크에 5억원을 출자하면서 뱆은 풋옵션 계약서에 기재된 이명박 후보의 서명. /정봉주 의원 제공
대통합민주신당 정봉주 의원은 하나은행이 2000년 6월22일 작성한 ‘(주)LKe뱅크 출자 및 Agreement 체결의 건’ 문서와 이 문서에 첨부된 ‘(주)LKe뱅크 Agreement 검토(안)’, 6월24일 맺어진 풋옵션 계약서 등을 공개했다. 정의원은 “지금까지 ‘BBK 주식은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는 이후보의 거짓말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문서들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000년 6월24일 ‘LKe뱅크’에 5억원을 출자하면서 ‘출자 및 업무협정’과 투자금 및 이자반환을 보장받기 위한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하나은행은 출자계약을 맺기 전 내부 품의서에서 LKe뱅크에 대해 “7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BBK투자자문을 100% 소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LKe뱅크의 재무현황에 대해선 납입자본금 60억원으로 단기금융상품 29억5000만원, 투자유가증권 30억5000만원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유가증권은 BBK투자자문에 출자한 주식이라고 분석했다.

정의원은 “이 업무협정에 따른 풋옵션 계약을 맺으며 ‘출자 후 2년~2년6개월 시점에서 LKe뱅크측이 업무협정을 위반할 경우 원금과 연 9.0%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의 계약서에는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갑), LKe뱅크 대표이사 김경준(을)이 사인을 했으며, 이후보도 연대보증인으로 사인을 하고 도장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후보가 금융관행상 업무협정 내용과 풋옵션의 연관성을 알고 서명했다는 주장이다. 박형준 대변인은 “법적 근거도 없는 하나은행 내부 검토 및 결재 품의서를 계약서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면서 “당시 하나은행에 사업설명을 담당한 사람이 김경준이므로 LKe뱅크에 대한 하나은행의 이해는 김경준의 설명에 기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기업구조란에 ‘LKe뱅크가 BBK투자자문 및 (가칭)e뱅크 증권회사에 100% 출자하고 있다’고 기재한 것도 문건 작성자가 오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