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경 환경장관 후보, 논 증여받고 며칠뒤 주소 다시 서울로 | |
위장전입 의혹에 제주 밭 매입 자격도 의문 일어 | |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관련 의혹이 양파 껍질 벗겨지듯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 26일엔 의문의 무더기 부동산 거래와, 증여를 위한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됐다.
김영대 통합민주당 의원이 건설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박 후보자는 99년 3월 인천 계양구 서운동 142-26, 142-27 밭 3267㎡를 7억여원에 팔고, 같은 해 절대농지 구입 의혹이 제기된 경기 김포시 양촌면 논을 사는 등 2002년까지 논과 밭, 아파트 등 모두 7건의 부동산을 사고 팔았다. 박 후보자 남편 정아무개(61)씨는 제주 북제주군 애월읍 신엄리 밭과 임야 4만여㎡를 87년 구입해서 2002년 6월 18억여원에 매도했다. 정씨는 제주 땅을 여러 필지로 나눠 10명이 넘는 사람한테 각각 팔았고, 강원 평창군 도암면에서도 콘도를 사고 팔았다. 1999~2002년 3년 동안 정씨의 부동산 매매 건수는 38건에 이른다. 두 사람이 3년 동안 모두 45건의 부동산을 매매한 셈이다.
김 의원은 “이들 부부가 인천과 제주의 땅을 구입할 당시 외지인들이 밭을 살 수 있었는지 소유 자격에 의문이 든다”며 “부동산 불법 매입이 드러나면 스스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가 농지를 증여받으려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박 후보자가 보유했던 인천 계양구 논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박 후보자는 83년 6월15일 아버지한테 인천 북구 서운동(현 계양구 서운동)의 논 4010㎡를 증여받았다. 당시 박 후보자의 주소지는 인천 북구 서운동 29로 등기부에 나타나 있으며, 땅을 증여받은 며칠 뒤인 6월24일 주소지를 이전에 살던 서울 종로구 평창동으로 다시 옮겼다. 박 후보자의 남편 정씨도 83년 4월 같은 주소지로 전입한 뒤 두 달 만인 같은해 6월 다시 종로구 평창동으로 전입했다. 정씨는 지난 25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아내가 장인으로부터 땅을 증여받기 위해 주소지를 이전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논은 박 후보자가 땅을 팔기 몇달 전 밭으로 지목이 변경됐다. 농림부 농지과 관계자는 “농사 지을 목적이 아니라 증여받을 목적으로 주소지만 이전했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직접 해명을 피해 왔던 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대한와이더블유시에이(YWCA)연합회 회원들에게 편지글을 보내는 형식으로, 절대농지 소유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박 후보자는 “농지를 직접 경작하지 못해서 농지법에 위배된 데 대해서는 거듭 사과드린다”며 “평생 시민운동을 하며 살아왔는데, 부도덕한 부동산 투기꾼으로 매도당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완 이지은 기자 wani@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 박은경 후보 부부 3년간 부동산 매매 45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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