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내각’ 첫걸음부터 만신창이 | |
남주홍·박은경 후보 사퇴…15명중 3명 물러나 이 대통령 “안타깝다”…여성장관 변도윤씨 내정 | |
권태호 기자 | |
자녀 이중국적과 부동산 투기 등의 의혹을 받아 온 남주홍 통일부·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가 27일 사퇴했다. 이로써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 각료 후보 15명 가운데 지금까지 사퇴한 사람이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까지 모두 세 사람으로 늘어났다. 다른 장관 후보자들을 두고도 의혹 제기가 잇따르면서, 이명박 정부가 출범부터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남주홍·박은경 두 후보자가 새 정부와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용퇴 의사를 전해오자,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두 사람의 사퇴 사실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을 위해 두 분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안타깝다. 두 분의 용퇴를 계기로 국회도 새 정부가 국정공백 없이 순조로운 출범을 할 수 있도록 총리인준 동의안 처리 등에 뜻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와 조찬회동을 하면서 갈수록 번지는 인사파문 수습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강 대표 등은 여론 악화와 4월 총선 부담 등의 이유를 들어, 두 장관 후보자를 서둘러 교체할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27, 28일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뒤 교체 여부를 결정하려던 방침을 바꿔, 두 후보자를 조기 사퇴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는 이념적 편향성 논란과 함께 자녀 이중국적, 부인의 부동산 투기, 교육비 이중공제 의혹 등으로,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는 부동산 투기 및 위장전입, 편법증여 의혹 등으로 야당의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았다.
각료 후보 3명이 도덕성 논란 속에 잇따라 낙마함에 따라, 새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정치적 시련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4·9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의 인사 스타일에 대한 비판론과 함께, 인선작업에 직접 참여한 인사들의 책임론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공석인 여성부 장관에 변도윤(61) 전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부회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변 내정자는 기독교여자청년회(YWCA)에서 25년 동안 다양한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적극적인 시민단체 활동을 전개해 와이더블유시에이를 반석에 올려놓은 여성계의 산증인”이라며 “재단법인 여성플라자 활동을 통해 행정 능력도 검증됐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청와대는 또 이르면 28일 국정원장과 방송통신위원장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정원장엔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방송통신위원장에는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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