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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심진택 도의원(연천·오른쪽)이 3일 본회의에서 단상으로 뛰쳐나가 도정 및 교육행정에 관한 질의를 벌이던 민주당 박세혁 도의원(의정부·왼쪽)에게 발언내용이 심하다며 주먹을 들고 위협하고 있다. /유명식기자 yeujin@newsis.com | | |
【수원=뉴시스】
경기도의회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일부 도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연출, 3일 열린 본회의가 파행 운영됐다.
발단은 이날 오후 민주당 박세혁 도의원(의정부)의 도정 행정과 관련한 질문 내용이었다.
김문수 도지사를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질의에서 박 의원은 "지난 제233회와 제234회 임시회 때 지사는 바쁘다거나 휴가를 이유로 불참했다"면서 "지사는 도의회를 애완견이나 악세사리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 저의 확신"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임시회 불참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도민과 도의회에 대해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박 의원의 발언에 김 지사는 "동의할 수 없다"고 얼굴을 붉혔고 이를 지켜보던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특히 심진택 도의원(도시환경위원장·한·연천)은 박 의원이 발언중이던 의정 단상을 향해 "우리가 애완견이야"라며 고함을 치며 뛰쳐나갔다.
또 주먹을 들어 박 의원을 위협하고 몸을 밀쳐 단상에서 끌어내렸다. 이에 민주당 고영인 도의원(안산)·김경호 도의원(의정부)과 한나라당 박광진 도의원(안양) 등이 몸싸움을 말리기 위해 가세,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본회의장 곳곳에서도 "끌어내", "애완견이라니" 등의 고성이 오갔으며 결국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진종설 의장은 오후3시50분께 서둘러 정회를 선포했다.
1시간20여분 뒤인 오후5시10분께 속개된 본회의에서 박 의원과 심 의원은 "신성한 의사당에서 불미스러운 언행을 하고, 동료의원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민주당 이대근 도의원(안산)의 도정 질문에서는 이 도의원과 김 지사 간 고성이 오갔다.
이 도의원은 "김 지사에게 안산 미산리 골프장 사업자측에서 불법적인 선거자금을 주는 등 불법적으로 골프장 승인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고, 김 지사는 "어떤 불법도 없었는데 자신과 공무원들이 불법을 저지른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한편 도의회 회의규칙 제105조 6항은 의원은 본회의와 위원회의 회의장 안에서 폭력행사 등 회의장 질서를 문란시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진 의장은 "앞으로 이런 불상사가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윤리위원회 회부 등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yeujin@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