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는 ‘인사비리 백화점?’(한겨레) | |
구의원·전 구청장 친인척, 구청 등 근무 구의장 딸도 특혜 의혹…내부서도 불만 |
서울 중랑구청(구청장 문병권)과 중랑구 출연기관인 중랑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권주철)에 전·현직 중랑구의원과 전 구청장 친·인척이 다수 직원으로 채용돼, 채용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4일 <한겨레> 기자가 중랑구와 중랑구의회, 중랑구시설관리공단 전·현직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먼저 구청 기획홍보과에는 구의회 이성민 의장(한나라, 중화1·2동)의 딸과 김수자 의원(한나라, 비례대표)의 딸이 함께 근무해 눈길을 끈다. 또 현 제5대 구의회 상반기 의장을 지낸 송충섭 의원(한나라, 망우본동·신내1동)의 처제 아들 김아무개씨는 구청 여권과에서 일하고 있다.
송하영 의원(한나라, 상봉1동·신내2동)의 남동생은 임시직인 구청 민원행정보조원으로 일하다 구시설관리공단을 거쳐 2008년 5월 구청 공원녹지과의 청원경찰로 채용됐다. 김주용 의원(한나라, 면목3·8동·망우3동)의 남동생도 구청에서 청소·공원 관리 등을 하는 상용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 전직 구청장과 구의원의 아들·사위도 구시설관리공단에 채용됐다. 이문재 전 구청장의 사위 한아무개씨는 구시설관리공단에서 구민회관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성우 전 구의원의 아들은 구시설관리공단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최수 전 구의원의 아들 역시 구시설관리공단에 근무하다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랑구의회의 한 직원은 “구청과 구시설관리공단에는 구의원 등의 친·인척 외에도 특정 정당의 지구당 관계자나 현 구청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던 사람들도 수두룩하다”며 “상당수 직원들이 이런 특혜 채용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해 중랑구 쪽은 “논란이 되고 있는 직원들이 구의원 등의 친·인척인지 알지 못한다”며 “김수자 의원 딸의 경우 방송제작 경력이 있어서 인터넷방송 제작을 위해 채용하는 등 모두 자격이 있는 사람들을 공개채용했을 뿐 특혜 채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권주철 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지난달 말 직원들과 함께 해외연수를 다녀와, 외유성 연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권 이사장을 비롯해 김광수 관리부장과 한성수 팀장 등 13명은 선진국의 시설관리 노하우를 벤치마킹한다는 명분으로 4천여만원을 들여 지난달 23~30일 7박8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북섬 일대를 방문했다. 공단의 한 직원은 “공단 내부에선 권 이사장이 6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그것도 천안함 애도기간에 외유성 연수를 다녀온 데 대해 부적절했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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